[비즈니스포스트] GS칼텍스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지속가능항공유(SAF) 국내 공장 건설 투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유사업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SAF 등 바이오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12일 정유 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3사는 SAF 생산을 위한 코프로세싱 설비를 이미 갖춘 반면 GS칼텍스는 아직 국내 생산설비 건설에 나서지 않고 있다.
허 사장은 지난 7월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SAF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 SAF 직접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국내 SAF 생산설비 투자 계획과 관련해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SAF 사업의 핵심은 원료 확보"라며 "국내 정유사 가운데 안정적적으로 SAF 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다른 정유사들의 SAF 코프로세싱 설비는 전용 설비가 아니다"라며 "아직 SAF 생산을 위한 전용 설비를 갖춘 국내 기업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9월 핀란드 네스테로부터 공급받은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입해 제조한 제품 5천㎘를 일본에 상업 판매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또 기존 식물성 기름 기반의 1세대 원료뿐만 아니라 2세대 원료인 폐식용유(UCO), 팜부산물(POME) 등의 재생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등 SAF 직접 생산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전격적 SAF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SAF가 아직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AF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기존 항공유 대비 생산비용이 높아 사업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SAF를 대량생산하는 외국기업들도 수익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SAF 생산과 구매 관련 보조금 등을 확대하고, 설비투자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SAF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경쟁사들이 국내서 SFA 상업 생산을 시작했고, 고객사 확보와 증설에 나서고 있어 GS칼텍스가 자칫 SAF 시장에서 실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K에너지(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다른 정유사들은 SAF 생산설비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SK에너지는 10월부터 울산에서 기존 석유제품과 병행생산하는 방식(코프로세싱)으로 상업생산을 시작, 대한항공이라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에쓰오일도 지난 4일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코프로세싱 방식 SAF를 생산 중인데,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원재료 저장탱크 시설을 확충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8월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SAF 확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SAF 생산공장 신설 투자가 확정되면 각종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고, 높은 생산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 시설투자(R&D)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신성장원천기술’로도 지정했다. 생산시설 투자시 법인세를 3% 감면받을 수 있는 제도다.
허 사장은 정유 사업 의존도가 높은 회사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바이오디젤, 바이오선박유,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케미칼 등 바이오 사업 전반에 관한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세계 주요 국가는 이미 SAF 사용 의무화를 확정하거나 조만간 시행을 앞두고 있어, 향후 SAF 세계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높은 정유 사업 의존도에 따라 GS칼텍스 실적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GS칼텍스 정유사업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002억 원을 내면서 회사가 적자 전환하는 데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내년에도 국제유가는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내년에도 OPEC플러스의(OPEC+)의 감산 종료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기조가 맞물려 유가는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최근 낸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석유 시장은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공급과잉을 예상했다.
반면 2023년 고점을 찍고 2024년 평균 수준으로 낮아진 정제마진은 2025년에 추가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전기차 정책이 일시 후퇴하고,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침체된 석유제품 소비가 늘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허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 오너 4세 인물 중 가장 연장자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과 더불어 GS그룹 회장 차기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은 2019년 1월이다. 그는 부임 이후 석유화학설비 MFC 증설, 친환경 사업 투자, 디지털전환 등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이른바 ‘딥 트랜스포메이션 저니(Deep Transformation Journey)’를 내세웠다. 신재희 기자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유사업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SAF 등 바이오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 GS칼텍스가 지속가능항공유 국내 생산설비 건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2일 정유 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3사는 SAF 생산을 위한 코프로세싱 설비를 이미 갖춘 반면 GS칼텍스는 아직 국내 생산설비 건설에 나서지 않고 있다.
허 사장은 지난 7월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SAF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 SAF 직접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국내 SAF 생산설비 투자 계획과 관련해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SAF 사업의 핵심은 원료 확보"라며 "국내 정유사 가운데 안정적적으로 SAF 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다른 정유사들의 SAF 코프로세싱 설비는 전용 설비가 아니다"라며 "아직 SAF 생산을 위한 전용 설비를 갖춘 국내 기업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9월 핀란드 네스테로부터 공급받은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입해 제조한 제품 5천㎘를 일본에 상업 판매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또 기존 식물성 기름 기반의 1세대 원료뿐만 아니라 2세대 원료인 폐식용유(UCO), 팜부산물(POME) 등의 재생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등 SAF 직접 생산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전격적 SAF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SAF가 아직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AF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기존 항공유 대비 생산비용이 높아 사업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SAF를 대량생산하는 외국기업들도 수익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SAF 생산과 구매 관련 보조금 등을 확대하고, 설비투자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SAF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경쟁사들이 국내서 SFA 상업 생산을 시작했고, 고객사 확보와 증설에 나서고 있어 GS칼텍스가 자칫 SAF 시장에서 실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K에너지(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다른 정유사들은 SAF 생산설비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SK에너지는 10월부터 울산에서 기존 석유제품과 병행생산하는 방식(코프로세싱)으로 상업생산을 시작, 대한항공이라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에쓰오일도 지난 4일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코프로세싱 방식 SAF를 생산 중인데,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원재료 저장탱크 시설을 확충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8월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SAF 확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SAF 생산공장 신설 투자가 확정되면 각종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고, 높은 생산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했다.
▲ GS칼텍스는 2023년 9월 핀란드 네스테로부터 지속가능한항공유(SAF)를 공급받아 대한항공과 실증 운항에 나선 적이 있다. 사진은 당시 GS칼텍스가 공급한 지속가능한 항공유 모습. <대한항공>
또 연구개발, 시설투자(R&D)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신성장원천기술’로도 지정했다. 생산시설 투자시 법인세를 3% 감면받을 수 있는 제도다.
허 사장은 정유 사업 의존도가 높은 회사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바이오디젤, 바이오선박유,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케미칼 등 바이오 사업 전반에 관한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세계 주요 국가는 이미 SAF 사용 의무화를 확정하거나 조만간 시행을 앞두고 있어, 향후 SAF 세계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높은 정유 사업 의존도에 따라 GS칼텍스 실적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GS칼텍스 정유사업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002억 원을 내면서 회사가 적자 전환하는 데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내년에도 국제유가는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내년에도 OPEC플러스의(OPEC+)의 감산 종료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기조가 맞물려 유가는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최근 낸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석유 시장은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공급과잉을 예상했다.
반면 2023년 고점을 찍고 2024년 평균 수준으로 낮아진 정제마진은 2025년에 추가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전기차 정책이 일시 후퇴하고,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침체된 석유제품 소비가 늘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허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 오너 4세 인물 중 가장 연장자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과 더불어 GS그룹 회장 차기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은 2019년 1월이다. 그는 부임 이후 석유화학설비 MFC 증설, 친환경 사업 투자, 디지털전환 등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이른바 ‘딥 트랜스포메이션 저니(Deep Transformation Journey)’를 내세웠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