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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지배력 강화하는 김정균, 위탁개발생산 포함 신사업 추진동력 확보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11-05 17: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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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이 개인회사를 통해 보령 지분을 확대하며 그룹 지배력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어머니 김은선 보령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보령홀딩스 지분까지 물려받으면 안정적인 그룹 지배력을 구축해 신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보령 지배력 강화하는 김정균, 위탁개발생산 포함 신사업 추진동력 확보
▲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지분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5일 보령그룹 안팎에 따르면 보령의 유상증자 납입이 이뤄지면 새로 추진하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인 보령파트너스는 오는 13일 보령에 17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한다. 

현재 보령 지분은 보령홀딩스가 2548만4748주(37.1%), 김은선 회장이 714만2296주(10.4%), 김정균 사장이 81만7583주(1.19%)를 들고 있다. 

1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에는 지분율이 보령홀딩스 29.3% 보령파트너스 20.9% 김은선 회장 8.2% 김정균 사장 0.9%으로 변동된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지주사와 자신의 개인회사 지분을 합치면 핵심계열사 지배력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는 셈이다.

보령은 자금 대부분을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하며 CDMO 신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보령은 "유상증자 대금이 들어오면 예산공장에 필수의약품이나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관련 제조 시설을 증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예산공장은 확장을 염두에 두고 건설됐으며 2023년 2월 항암주사제 시설에 대해 EU-GMP(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아 CDMO 생산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새로운 의약품 판권을 도입해 생산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보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LBA) 전략은 특허가 만료된 해외 제약사 오리지널 의약품의 생산, 판매, 허가, 특허까지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보령은 특허 만료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한 이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해 마진률을 높이고 있는데 이런 전략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껏 보령은 주요 자금조달 이후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항암제 젬자, 양극성장애치료제 자이프렉사, 비소세포페암치료제 알림타 등을 인수했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LBA 전략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보령 지배력 강화하는 김정균, 위탁개발생산 포함 신사업 추진동력 확보
▲ 김 사장은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자금으로 보령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김 사장은 보령에 개인회사 보령파트너스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취임 뒤 의지를 보였던 신사업 확장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진프라이빗에쿼티(PE)·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에 3200억 원에 매각됐다. 보령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70%를 쥐고 있어 2240억 원을 쥘 수 있었다. 김 사장은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인 1750억 원을 보령 유상증자에 투입했다.  

김 사장은 나머지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대금은 보령홀딩스 지분 추가 확보에 투입할 가능성이 나온다

김 사장은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22년 보령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나 유의미한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보령그룹 지주사 보령홀딩스는 2023년 말 기준으로 김 사장의 모친인 김은선 보령그룹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지분 95.95%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김은선 회장이 지분 44.93%를, 김정균 사장이 지분 22.6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이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어머니 김 회장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데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대입이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김 사장은 보령홀딩스와 자신의 개인회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으로 보령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CDMO 외에 김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우주사업에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김 사장은 보령을 통해 미국 우주분야 스타트업 엑시엄스페이스에 5천만 달러(약 65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시행했다.

아울러 엑시엄스페이스와 함께 우주정거장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다만 기존 보령 주주들 가운데서는 본업 제약업과 거리가 먼 우주사업 투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김 사장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보령 지분이 늘어난 만큼 우주사업을 추진할 동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 관계자는 "지금껏 가져온 기조 대로 우주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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