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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 주도권 확보 대공세, 유영상 무기는 엔비디아 AI 가속기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11-04 15: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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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 주도권 확보 대공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무기는 엔비디아 AI 가속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계열사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늘려가며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 장악을 위해 대대적 공세에 나선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AI 학습과 연산에 중요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도입과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해 국내 생성형 AI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네이버 등 경쟁사를 앞지르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AI 가속기 도입 등 투자력에서 경쟁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영상 사장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데이터센터를 위한 국내 최초 엔비디아 AI 가속기 ‘H200’ 도입,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액침냉각 등 에너지 효율을 높여줄 최첨단 냉각 시설을 장착한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오는 12월 경기도 판교에 개설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생성형AI 시대를 연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축하영상을 통해 SK텔레콤이 개발한 생성형AI 비서 ‘에이닷’과 협력할 것임을 전했다. 

SK텔레콤은 자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생성형 AI 학습을 돕는 것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5만 개의 엔비디아 H100 AI 가속기를 도입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의 전폭적 지원도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사들의 AI 전환을 위해 2026년까지 80조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SK텔레콤 AI 주도권 확보 대공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무기는 엔비디아 AI 가속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 SK >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체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했지만, 성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생성형AI의 진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은 8988억 원이다. 그 가운데 AI 가속기 구입에 250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H100의 가격이 개당 6천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4천 개 가량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가 15만 대를 구입해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지만, 네이버는 다른 길을 택했다. 지난 7월 네이버는 제3지대 AI 기업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미스트랄AI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맞서 ‘소버린(주권) AI’ 전략을 택했다. 소버린AI는 국가나 기업이 빅테크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로 AI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이 성장을 이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상대적으로 폐쇄적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SK텔레콤의 추격을 허용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SK그룹의 전폭적 지원 아래 SK텔레콤은 오픈AI, 마이크소프트, 퍼플렉시티(미 AI 검색엔진 기업)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지만, 네이버는 자사와 계약을 체결한 일부 기업에만 AI 모델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1천만 달러(약 137억 원)을 투자한 생성형 AI 검색엔진 개발사인 미국 퍼플렉시티는 네이버와 경쟁할 수 있는 AI 검색 솔루션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엔진은 키워드가 아닌 자연어 처리에 기반해 개인 맞춤형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있어, 생성형AI 활용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통신3사가 AI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과감한 투자와 미 빅테크 협력을 통해 앞서갈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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