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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반도체공장 가동 올해로 앞당긴다, 차기 정부 정책적 지원 노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1-04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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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반도체공장 가동 올해로 앞당긴다, 차기 정부 정책적 지원 노려
▲ TSMC가 이른 시일에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완공식을 열고 곧바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TSMC 애리조나 파운드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던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가동 시점을 올해 12월로 앞당긴다. 애플이 첫 고객사로 추정된다.

TSMC가 미국 대선 뒤 결정될 차기 정부에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 경제일보는 4일 “TSMC가 12월부터 미국 공장에서 4나노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을 두고 있다”며 “대만 이외 국가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는 12월 초 애리조나 파운드리 공장 완공식을 개최한다. 착공에 들어간 지 약 4년만에 가동을 위한 준비를 모두 갖춰낸 셈이다.

이후 4나노 반도체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미국 공장에서 제조되는 첫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일보는 TSMC가 이미 9월부터 미국 공장에서 반도체 시범 생산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TSMC는 당초 애리조나 공장 가동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을 두고 있었지만 건설 작업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겪자 가동 시기를 2025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그러나 경제일보 보도 내용대로라면 연말부터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되며 결국 처음에 제시했던 일정을 지키게 되는 것이다.

TSMC는 4나노 공정을 활용하는 제1 공장 가동을 시작한 뒤 추가 공장을 설립해 3나노와 2나노 등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애리조나 공장 부지에 모두 6개 공장을 설립할 부지를 확보한 만큼 투자가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SMC 미국 반도체공장 가동 올해로 앞당긴다, 차기 정부 정책적 지원 노려
▲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경제일보는 TSMC가 미국 공장에서 2030년 가동을 목표로 A16(1.6나노급)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도입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가 이처럼 반도체 생산 일정을 앞당기고 투자 확대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미국 차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수립 초반부터 확실하게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목적이다.

TSMC는 이미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 법안에 따라 66억 달러(약 9조600억 원)에 이르는 시설 투자 보조금과 추가 세제혜택을 받기로 했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이러한 정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TSMC가 미국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서둘러 추가 지원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도 미국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기로 했지만 최근 들어 파운드리 사업 부진으로 투자를 축소하거나 공장 가동을 미루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SMC와 같은 해외 기업의 미국 공장 투자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TSMC가 애리조나 공장을 조기에 가동해 미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이런 생각을 바꿀 단초를 확보할 수 있다.

2022년 진행된 TSMC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인사가 다수 자리했다.

이른 시일에 진행될 애리조나 공장 완공식에도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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