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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내년 전기차 판매목표 달성 불투명, 트럼프 당선되면 타격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0-29 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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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내년 전기차 판매목표 달성 불투명, 트럼프 당선되면 타격 커져
▲ 테슬라 내년 전기차 출하량이 일론 머스크 CEO가 제시한 목표치를 밑돌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전기차 출하량 예상치를 낙관적으로 제시했지만 이를 달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며 공약에 맞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다면 테슬라에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28일(현지시각) 증권사 분석을 종합해 “일론 머스크의 과감한 2025년 테슬라 전기차 판매 목표가 월스트리트 증권가의 회의론과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전기차 출하량 증가율을 20~30%로 제시했다. 올해 증가율은 한자릿수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그는 이러한 예측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외부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가정한 시나리오라는 단서를 달았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의 예상치가 주요 증권사 예상치의 두 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출하량 증가율을 12%로, RBC캐피털은 13%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RBC캐피털은 테슬라가 내년에 3만 달러 미만의 보급형 전기차 신모델을 실제로 출시하더라도 출하량 증가율이 1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도 로이터에 “테슬라의 20% 이상 판매 증가 목표에 동의하는 증권사는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관측에 힘을 실었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위축되어 온 만큼 3분기 출하량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음에도 본격적인 회복세가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21년 50%를 넘었지만 지난해는 35%, 올해는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중국 BYD를 비롯한 기업이 유럽 시장까지 진출을 확대하며 저가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테슬라가 판매량을 늘리기 쉽지 않은 이유로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 가능성은 테슬라 전기차 실적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비롯한 친환경 정책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우고 있어 자연히 테슬라에 제공되던 지원도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내년 전기차 판매목표 달성 불투명, 트럼프 당선되면 타격 커져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현지시각으로 10월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유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선거 유세에 참석해 연사로 나서는 등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다시 들어선다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에는 타격이 입을 수 있는 딜레마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편향성도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쳐 소비 위축을 이끌고 있다”며 그의 행보가 테슬라의 이익과 상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8월 진행된 조사기관 에드문즈의 설문에서 일론 머스크 때문에 테슬라 차량 구매 의사가 낮아졌다는 소비자 응답은 전체의 약 3분의1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테슬라가 다양한 판매 촉진 활동을 통해 전기차 출하량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판매 증가에 기여해 온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사례가 예시로 꼽힌다.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에 충분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구매 혜택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테슬라는 3분기에 오히려 원가 절감에 성과를 내며 영업이익률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원가 경쟁력을 프로모션 비용에 반영해 출하량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배런스는 다이와, 캐너코드 등 일부 증권사가 최근 테슬라 목표주가를 각각 285달러, 298달러로 높여 내놓으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가 내년 출하량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제시한 이유는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에 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테슬라 주가는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현재까지 약 21% 상승해 262.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6% 미만에 그친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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