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1호 상생형 일자리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최근 위탁생산한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수출명 인스터)의 해외 첫 수출이라는 회사 숙원 과제를 풀어냈다. 상생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등 지역경제 주체의 대화와 협력을 기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사업을 말한다.
다만 최근 GGM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교섭을 재개하는 등 노사 사이 갈등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35년 '현대맨' 출신인 윤몽현 GGM 대표가 노사 관계를 다져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공장 최대 생산 능력인 연 20만 대 생산체제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GGM에 따르면 전날 회사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위치한 GGM 출하장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수출명 인스터) 수출 기념식을 열었다.
첫 수출차량은 오는 28일 광양항에서 선적된다. 첫 물량은 독일과 네덜란드로 향하고, 이달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2600대를 수출한다. 이어 다음달 4400대, 12월 4100대 등 연말까지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54개 국에 모두 1만1100대를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2019년 8월 출범한 GGM은 2021년 4월 광주 빛그린산단에 연 10만 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준공했다. 공장은 증설로 20만 대까지 규모를 늘릴 수 있다. 2021년 9월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1호차 양산에 성공한 뒤 작년 10월10일 누적 생산 10만 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GGM이 완성차 제조업체로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일감을 확보하고 10만 대 수준에 그치는 국내 경차 시장을 넘어 수출길을 뚫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GGM은 지난해 10월 '2024년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그해 12월초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윤몽현 대표는 그 직후인 12월7일 취임식과 함께 2년 임기의 GGM 사령탑에 올랐다.
윤 대표는 이달 캐스퍼 일렉트릭의 첫 수출로 회사의 2가지 숙원과제를 모두 이루게 됐다.
이제 윤 대표 앞에는 GGM의 양적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였다.
GGM은 지난 7월15일 전기차 양산을 개시하면서 올해 1만7천 대를 생산하려던 전기차를 40% 늘린 2만3천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그동안 하지 않던 연장 근무와 매주 토요일 특근도 실시중이다.
다만 올해 추정 전체 생산량은 5만3천 대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현재 공장 생산능력 10만 대에는 크게 못미친다
윤 대표는 수출 등 일감을 늘려 현재 1교대 체제의 인력 운용을 2교대로 전환해 현재 650개 일자리를 1천 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앞서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경직되고 있는 노사관계를 풀어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2019년 GGM 출범 당시 광주시와 현대차, 노동계 등 노사민정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체결하고 차량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 시점까지 '상생협의회'를 통해 근무환경과 조건 등을 협의하도록 했다.
지난 7월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를 상급단체로 두고 기존 1노조와 2노조를 합친 통합 노조가 출범했다.
재계에선 노조 결성이 노사상생발전협정서 합의를 깨는 것이란 주장도 나왔지만 '상생협의회 운영에 관한 부속결의'는 '35만 대 기준'이 관련 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통합 노조는 지난 8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열고 85.97%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으나, 21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조정 회의에서 지노위 권고안에 합의했고 교섭 재개를 앞두고 있다.
GGM의 현재 누적 생산 대수는 14만 대로 35만 대 달성까진 21만 대가 남았다. 회사가 연 10만 대 생산을 달성한다면 2년 여면 달성할 수 있는 물량이다.
그 기간 내 윤 대표는 노사관계를 다져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놓고 노사 사이 이견이 있었지만, 35만 대 생산을 달성하고 나면 노사 갈등이 더 직접적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취임사에서 "전기차 양산을 기점으로 본격적 10만 대 생산체제로 나아가고, 이를 안정화한 뒤 20만 대 생산체제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GGM이 현대차로부터 더 많은 차종을 위탁받아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윤 대표 구상이다.
윤 대표는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해 35년 동안 몸담은 '현대차맨'으로, 경영전략 실장과 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현대차 터키법인과 중국법인의 총괄경영자를 역임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생산과 수출 확대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현대차와 소통을 통해 GGM의 추가 생산 차종을 확보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한다.
다만 윤 대표 선임 당시 현대차 임원 출신이라는 경력을 놓고 GGM이 상생형 일자리 기업인 만큼 지역 정서를 이해하고 지원사업을 이끌어갈 노동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허원석 기자
다만 최근 GGM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교섭을 재개하는 등 노사 사이 갈등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 <광주글로벌모터스>
35년 '현대맨' 출신인 윤몽현 GGM 대표가 노사 관계를 다져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공장 최대 생산 능력인 연 20만 대 생산체제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GGM에 따르면 전날 회사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위치한 GGM 출하장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수출명 인스터) 수출 기념식을 열었다.
첫 수출차량은 오는 28일 광양항에서 선적된다. 첫 물량은 독일과 네덜란드로 향하고, 이달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2600대를 수출한다. 이어 다음달 4400대, 12월 4100대 등 연말까지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54개 국에 모두 1만1100대를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2019년 8월 출범한 GGM은 2021년 4월 광주 빛그린산단에 연 10만 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준공했다. 공장은 증설로 20만 대까지 규모를 늘릴 수 있다. 2021년 9월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1호차 양산에 성공한 뒤 작년 10월10일 누적 생산 10만 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GGM이 완성차 제조업체로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일감을 확보하고 10만 대 수준에 그치는 국내 경차 시장을 넘어 수출길을 뚫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GGM은 지난해 10월 '2024년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그해 12월초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윤몽현 대표는 그 직후인 12월7일 취임식과 함께 2년 임기의 GGM 사령탑에 올랐다.
윤 대표는 이달 캐스퍼 일렉트릭의 첫 수출로 회사의 2가지 숙원과제를 모두 이루게 됐다.
이제 윤 대표 앞에는 GGM의 양적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였다.
GGM은 지난 7월15일 전기차 양산을 개시하면서 올해 1만7천 대를 생산하려던 전기차를 40% 늘린 2만3천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그동안 하지 않던 연장 근무와 매주 토요일 특근도 실시중이다.
다만 올해 추정 전체 생산량은 5만3천 대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현재 공장 생산능력 10만 대에는 크게 못미친다
윤 대표는 수출 등 일감을 늘려 현재 1교대 체제의 인력 운용을 2교대로 전환해 현재 650개 일자리를 1천 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앞서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경직되고 있는 노사관계를 풀어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2019년 GGM 출범 당시 광주시와 현대차, 노동계 등 노사민정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체결하고 차량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 시점까지 '상생협의회'를 통해 근무환경과 조건 등을 협의하도록 했다.
지난 7월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를 상급단체로 두고 기존 1노조와 2노조를 합친 통합 노조가 출범했다.
재계에선 노조 결성이 노사상생발전협정서 합의를 깨는 것이란 주장도 나왔지만 '상생협의회 운영에 관한 부속결의'는 '35만 대 기준'이 관련 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통합 노조는 지난 8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열고 85.97%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으나, 21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조정 회의에서 지노위 권고안에 합의했고 교섭 재개를 앞두고 있다.
▲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비즈니스포스트>
그 기간 내 윤 대표는 노사관계를 다져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놓고 노사 사이 이견이 있었지만, 35만 대 생산을 달성하고 나면 노사 갈등이 더 직접적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취임사에서 "전기차 양산을 기점으로 본격적 10만 대 생산체제로 나아가고, 이를 안정화한 뒤 20만 대 생산체제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GGM이 현대차로부터 더 많은 차종을 위탁받아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윤 대표 구상이다.
윤 대표는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해 35년 동안 몸담은 '현대차맨'으로, 경영전략 실장과 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현대차 터키법인과 중국법인의 총괄경영자를 역임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생산과 수출 확대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현대차와 소통을 통해 GGM의 추가 생산 차종을 확보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한다.
다만 윤 대표 선임 당시 현대차 임원 출신이라는 경력을 놓고 GGM이 상생형 일자리 기업인 만큼 지역 정서를 이해하고 지원사업을 이끌어갈 노동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