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업체 ASML의 신규 장비 수주 금액 감소가 인공지능(AI) 수요에 관한 걱정으로 확산될 이유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17일 “ASML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 등 두 리스크로 신규 수주 금액이 감소했다”며 “다만 인공지능(AI)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증권 "ASML 반도체 장비 수주 쇼크, AI 반도체 수요 걱정까진 불필요"

▲ ASML 신규 반도체장비 수주 감소가 인공지능(AI) 수요 감소 우려로 확산될 이유가 아니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 사옥에 설치된 기업 로고. <연합뉴스>


ASML은 2024년 3분기 신규 수주 금액이 26억3천만 유로로, 컨센서스였던 53억9천만 유로의 절반에 그쳤다.

또 2025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300억~400억 유로에서 300억~350억 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신규 수주 감소와 가이던스 하향 조정은 두 가지 이유에서 기인한다.

우선 인텔과 삼성전자의 공정 전환 지연과 부진한 수요로 인해 설비 증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가 고수익성 제품인 불화아르곤(ArF-i) 노광기까지 확대되며 수익성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ASML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4년 40~50%에서 2025년 20%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ASML의 매출 감소가 AI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ASML은 AI와 HBM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하이엔드 AI 칩 대부분은 대만 TSMC가 제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 연구원은 “17일 예정된 TSMC 실적 발표에서 AI의 강한 수요를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