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자산보다는 해외 자산 투자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운용사별 국내와 해외의 종목수 및 순자산총액금액’에 따르면 26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국내 상장 ETF의 총 자산은 159조4천억 원으로 이 가운데 국내 자산이 106조 원, 해외 자산이 53조3천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해외자산 ETF 14배 급성장, 국내자산 ETF 증가는 2배에 그쳐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해외 자산은 2019년(해외투자 ETF 상품 115종·순자산 3조7천억 원)과 비교해 순자산이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ETF 상품은 507종, 순자산 106조1천억 원으로 2019년(335종·순자산 48조 원)에 비해 2.2배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금융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 확대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2024년 9월30일 기준으로 4곳의 자산운용사는 ETF 투자 자산에서 해외 자산이 국내 자산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해외 자산이 793억 원으로 국내 자산(231억 원)의 3.4배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해외 자산이 7조8천억 원으로 국내자산(3조6천억 원)의 2.1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4배(국내 2620억 원·해외 3803억 원) 케이씨지아이자산운용은 1.2배(국내 87억 원·해외 112억 원)였다.

김현정 의원은 ETF 시장이 성장한 만큼 우리나라로 자본 유입이 되지 못하는 이유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꼽으며 지배구조 개선 등의 밸류업 정책과 투자자 보호 대책을 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ETF 시장이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 투자 증가로 국내 자본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국내 기업과 경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밸류업의 핵심인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