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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1300억 돌발 손실에 분기 적자 가능성, 김상태 수습책 주목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10-15 1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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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투자증권이 돌발적인 1300억 원 운용손실에 '분기 영업적자'와 마주할 가능성이 나온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단단한 기존 리테일사업 기반에 더해 전공 분야인 기업금융(IB) 성과를 키워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날벼락을 맞게 된 상횡에 놓여 김 사장이 내놓을 실적 관련 수습책이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 1300억 돌발 손실에 분기 적자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태</a> 수습책 주목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신한투자증권에 진행하는 현장검사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파악된다.

신한투자증권에선 지난 8월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직원이 운용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큰 손실이 발생했다. 직원이 규정에 어긋난 거래를 하다가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8월5일 큰 폭 손실을 보고 이를 회복하려다가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3분기 회계에 바로 반영된다면 신한투자증권이 순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 859억 원, 순이익 757억 원을 올렸고 이어 2분기  영업이익 1877억 원, 순이익 1315억 원을 거뒀다. 1300억 원 규모 운용 손실은 한 분기 순이익 여부를 좌우할 규모인 셈이다.

다만 금감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정확한 손실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회계적으로 언제 반영될 수 있을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손실 금액은 재무제표에 반영이 될 것이지만 시기는 언제가 될지 확실히 대답하기 어렵다”면서 “회사 계정에서 난 손실로 고객 손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이 1300억 원 손실을 3분기 온전히 반영해 순손실을 본다면 지난해 3·4분기 연속 손실을 낸 뒤 올해 1·2분기 흑자로 돌려세운 김 사장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금융당국의 매서워지는 감독에 내부통제를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개별 금융사고와 관련해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해 김 사장으로서는 부담을 안게 됐다.

개인 주식투자자 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도 금감원이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을 투입해 이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의 단단한 위탁매매와 상품운용에 더해 전공분야인 기업금융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려던 김 사장의 전략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위탁매매와 상품운용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7764억 원에서 위탁수수료는 2016억 원, 금융상품 수수료는 688억 원으로 34.8%에 이른다. 

고객이 신한투자증권의 신뢰를 문제 삼아 다른 증권사로 이탈하는 일이 확대된다면 수수료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5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개편해 신한알파3.0을 출시해 1년 만에 대대적 개편을 이뤘다. 이어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사업그룹을 리테일사업을 총괄하는 자산관리부문 대표 직속 관리 아래에 뒀다. 

이는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상품을 공급해 리테일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혔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가동과 미국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김 사장으로서는 이번 돌발 손실로 걸림돌을 만난 상황이 됐다.  
 
신한투자증권 1300억 돌발 손실에 분기 적자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태</a> 수습책 주목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4일 간부 대상 간담회를 열어 신한투자증권 운용손실을 두고 금융감독원에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더구나 신한투자증권은 기업금융분야에서 3분기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 주식발행시장(ECM)·부채발행시장(DCM)으로 불리는 전통 기업금융분야에서 업계 3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9가지 핵심 과제를 발표하면서 ECM·DCM 3위 지위 공고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기도 했다. 

DCM분야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3조666억 원의 회사채를 주관해 4위로 3위인 한국투자증권(17조7483억 원)을 뒤쫒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인 10조2569억 원보다 27.3% 늘어난 수치다.

다만 ECM분야 핵심인 IPO에서 3분기에는 기업공개(IPO) 관련 주관 건수는 사실상 없어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7건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주관금액 1539억 원으로 8위를 차지하고 있어 목표 순위권에 도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내부적 업무 수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투자증권은 2500억 원 규모의 2년물·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잠정 연기했다. 

또한 운용사들에게 상장지수펀드 초기자금투자(시딩) 및 호가 제공도 당분간 중단한다고 최근 통보했다. 1300억 원 손실이 상장지수펀드 유동성공급자 역할을 하던 도중 발생해 업무 수행을 위한 정비에 나서야 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신한투자증권의 예상규모 손실 1300억 원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년 동안 증권사 전반의 금융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강화 요구가 강한 상황에서 돌발 손실은 신한투자증권의 사업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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