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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하반기 실적도 '기대 이하', 정신아 AI 응용서비스로 수익화 가능할까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10-10 16: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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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수익성 악화, 총수 사법 리스크, 노사 갈등 등 내외부 악재 속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공개되는 첫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인공지능(AI) 응용 서비스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AI 응용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면서 신사업 방향을 전환했지만, 단기 성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크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 하반기 실적도 '기대 이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1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신아</a> AI 응용서비스로 수익화 가능할까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카카오>

1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기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리포트를 발간한 NH투자·대신·유안타 등 3곳의 증권사는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278억 원, 대신증권은 1233억 원, 유안타증권은 930억 원을 각각 제시했다. 기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71억 원에 형성돼 있다.

본업인 광고 사업 부문은 비수기와 신규 광고상품 부재가 겹치면서 매출 성장이 정체될 전망이다. 

여기에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들이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있고 엔터, 웹툰, 미디어 사업은 실적 회복까지 시간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사업부가 2분기 대비 뚜렷한 개선세가 아직 보이지 않고, 상장 자회사 중심 부진이 더욱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되는 점도 수익성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충당금 300억 원과 카카오모빌리티 과징금 724억 원이 영업외 손실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이에 당기순이익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쉽지 않는 경영환경이 이어지는 셈이다. 정 대표는 성장률 둔화와 사법 리스크 등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 AI 사업을 역점 과제로 제시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조종 의혹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짙어지면서 신사업인 AI 사업에 몰두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이에 따라 AI 관련 전략 제시가 지연되는 등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가 한 차례 AI 사업 방향을 번복하는 등 청사진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전략 공개가 늦어지면서 신사업 추진 시기를 놓쳤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카카오 하반기 실적도 '기대 이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1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신아</a> AI 응용서비스로 수익화 가능할까
▲ 카카오는 오는 10월22~24일 AI를 주제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를 개최한다. <카카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오는 22일 열리는 최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행사인 ‘이프 카카오’에서 AI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사업 방향을 발표한다.  

올해 3월 선임된 정 대표가 취임 이후 역점 과제였던 AI 전략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다만 서비스 개발 기간이 단기간에 이뤄졌던 데다, 수익화 방안 등에 대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 거는 기대감은 크지 않다.

카카오는 이날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한다. 카카오톡 내부가 아닌 별도의 앱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 외에는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업계에서는 대화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챗봇과 같은 형태의 B2C 서비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도 신규 AI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신규 서비스인 만큼 AI 서비스에 광고를 도입해 수익화하는 계획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의 견조한 트래픽을 활용한 수익화 전략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 3분기에도 주요 사업의 매출 성장 반등은 나타나지 못할 전망이고, 대화형 AI 서비스를 성장동력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이나 서비스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며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신규 서비스와 현실적 성장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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