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영업망 인수에 도전장을 내밀까?
우 회장은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해운업에 발을 들였는데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노선을 인수하면 해운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이 10일 마감되는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노선 본입찰에 참여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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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SM그룹은 10월 말에 실시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현재 한진해운의 자산현황을 실사하며 본입찰 참가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SM그룹과 한앤컴퍼니, 한국선주협회, 사모펀드(PEF) 등 모두 5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우 회장은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노선을 인수하면 SM그룹이 벌이고 있는 해운사업의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한해운을 인수하고 보니 물류부문에 보완이 더 필요할 것 같아 한진해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모두 해운업황과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해 종합해운선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2013년 적자에 허덕이던 대한해운을 인수해 처음으로 해운업에 진출했는데 최근 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우 회장은 9월에 국내 10위권 벌크선사인 삼선로직스의 지분 73.8%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5월에 해운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선사인 SPP조선을 인수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SPP조선 인수는 채권단과 매각가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인수가 무산됐다.
SM그룹이 한진해운의 영업망을 인수할 경우 우 회장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보유하고 최대 영업망까지 확보해 종합해운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미주노선은 연간 3조~4조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화주들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현금을 창출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현대상선과 맞붙게 될 가능성은 SM그룹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자산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미주·아시아노선뿐 아니라 한진해운이 소유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과 초대형 선박 등도 인수대상 목록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중견 벌크선사만 운용해왔는데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과 본입찰에서 맞붙게 될 경우 경영능력평가 등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