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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체위 "홍명보 감독 선임절차 전체가 불법", 홍 "사임할 생각 없다"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09-24 19: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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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체위 "홍명보 감독 선임절차 전체가 불법", 홍 "사임할 생각 없다"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4일 대한축구협회 관련 현안 질의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거세게 지적했다. 특히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전권을 위임 받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했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예트 등 3명의 후보 가운데 홍 감독을 적임자로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추천한 후 갑작스럽게 사임했고, 이후 이임생 기술이사가 이어받아 최종 선임을 마무리했다.

축구협회 측은 "이 기술이사와 박주호 해설위원 등 5명의 전력강화위원은 지난 6월30일 온라인에서 열린 11차 회의에서 해당 선임 과정에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회장이 전권을 위임할 자격이 있냐"며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 부회장도 (11차 회의는) 자격이 없는 불법 회의였다고 얘기했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회의와 권한 위임에 정당성이 없었음에도 이를 근거로 서류 제출이나 사전 면접 없이 홍 감독이 선임됐다"며 "이 모든 과정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이 기술이사가 전력강화위 업무를 병행한 것은 축구협회 정관에 위배된다"며 "축구협회가 동네 계모임이나 동아리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강 위원은 "홍 감독 선임 후 열린 이사회 결정 사안 어디에도 이 기술이사에 전력강화위 업무 일부를 위임한다는 내용이 없다"며 "관련 문서가 있다는 정 회장 발언은 위증"이라고 했다.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을 선택한 뒤 다른 전력강화위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권한 위임은 어디까지나 감독 후보에 대한 면접 정도까지 가능할 뿐, 전체 과정 자체를 위임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력강화위 회의가 홍 감독을 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감독 최종 후보는 위원회 투표를 통해 정해졌으며, 홍 감독과 바그너 감독이 각각 7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홍 감독은 투표에서 최다 추천을 받지 못했다"며 "홍 감독을 염두에 뒀던 것이 아니라면 결과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은 "정 회장에 2명의 후보가 동일하게 득표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나선 박주호 해설위원은 "최다 득표자가 감독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했는지" 묻는 신 의원 질문에 "그렇게 이해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다만 이 기술이사가 감독 선임을 주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일일이 위원들에 전화로 설명하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더 커졌다"며 "긴급 이사회나 서면 결의 같은 방법이 있었음에도 의구심이 남는 절차를 선택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적을 따끔히 받고, 앞으로 감독 선임과 관련해 협회가 국회에 와서 이렇게 해명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불공정한 절차로 임명된 감독이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절차가 불공정하다면 사퇴할 수도 있다는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홍 감독에 사퇴 의사를 물었다.

이에 홍 감독은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고, 2순위나 3순위였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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