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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윤석열 ‘독대’로 샅바 싸움, 만찬 회동서 지지율 하락 해법 찾기 난망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9-23 15: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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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두 달 만에 만찬 회동을 갖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지지율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의료공백 대응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와 ‘김건희 특검법안’ 등과 관련해 수세에 몰린 정국을 반전시킬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독대’로 샅바 싸움, 만찬 회동서 지지율 하락 해법 찾기 난망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눈 뒤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지기 전부터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독대’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등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어 이번 만찬 회동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23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들어보면 한동훈 대표는 취임 두 달을 맞이한 가운데 오는 2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서 꽉 막힌 정국의 해법을 찾으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은 지난 7월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정은 이번 회동에서 제한 없이 광범위한 의제를 다룰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나 중점적으로 다룰 의제로는 의료개혁과 관련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발의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에 관한 대응이 꼽힌다.

다만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한 대표와 대통령실 사이가 입장 차가 커 당정 사이에 입장을 조율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대표는 주도적으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대증원 백지화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은 20205학년도 의대정원은 배제한 채 2026학년도 정원부터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협의체 출범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대 정원에 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두고 “민심과 동떨어져있다”며 “불편해지는 게 싫다고 편을 들어야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대표와 윤 대통령 두 사람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김 여사 행보를 두고 서로 다른 시각을 보일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앞으로도 공개행보를 늘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김 여사가 공개행보를 늘려나가는 것에 비판적 시각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대표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분명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찬 회동이 성사된 배경으로는 추석 연휴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당, 한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인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애초 추석 연휴 이전 두 사람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으나 의료대란을 두고 한 대표가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돼 대통령과 여당 대표로서 회동이 성사됐음에도 양 측이 이번 회동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커 마땅한 해법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두고 펼쳐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신경전도 이번 회동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독대’로 샅바 싸움, 만찬 회동서 지지율 하락 해법 찾기 난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 관점에서는 24일 만찬 회동의 형식을 볼 때 독대를 하지 않고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긴밀한 소통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수석비서관급 이상 대통령실 참모 등 20명이 넘는 인원이 만찬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독대를 요청한 건 맞다"며 "독대에서는 의제 제한이 없이 허심탄회하게 정국에 대해 의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여권에서는 독대 요청을 한 사실을 언론에 흘러나간 것을 두고 노골적으로 한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처럼) 그렇게 미리 떠벌리고 (대통령과) 독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언론 플레이’로 규정하며 한 대표가 대통령과의 만남을 자신의 ‘이미지 정치’에 활용하려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개혁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대응 및 향후 김 여사의 행보라는 사안 자체도 특별한 대응책을 찾기 어려운 사안인데 회동 전부터 대통령실과 한 대표 사이에 독대를 놓고 미묘하게 불편한 기류가 흐르면서 이번 회동 성과를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 연구소장 23일 YTN 시사정각에서 “한 대표가 최근 대통령이 민심과 멀어져 있다라고 얘기를 했고 김 여사도 명품백에 대해 사과해야 된다라고 했으니까 대통령이나 대통령 배우자는 지금 심기가 불편해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라며 “팽팽한 긴장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도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용산은 좀 한가로워보이고 한 대표만 급해보인다”며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차별화하는 중대 결심을 하기위한 명분을 쌓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바라봤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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