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에 광운대역세권 착공까지, HDC현산 최익훈 임기 막바지 '겹호재'

▲ HDC현대산업개발이 11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성과를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 대표는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돋보이는 실적 개선을 달성함과 동시에 수 년 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도 가시권 안에 두게 됐다.

2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경기 침체 여파에 신음하는 건설사 사이에서 눈에 띄는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3465억 원, 영업이익 2356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0.7% 증가하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GS건설과 함께 주요 상장 건설사 가운데 드물게 전년 대비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측됐다.

GS건설이 지난해 인천 검단아파트 사고에 따른 보상 탓에 일시적 영업손실을 낸 뒤 흑자로 돌아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HDC현대산업개발 실적은 더 돋보인다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 전망치는 2021년 광주 학동 및 2022년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전인 2020년 5857억 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건설경기 호황 막바지인 2021년 2734억 원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그러나 잇따른 사고 영향으로 2022년 1천억 원 초반(1164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던 영업이익을 부진한 업황 속에서 2년 연속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의미를 둘 수 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좋은 실적은 자체사업의 우수한 수익성과 함께 높은 원가율의 원인인 2021~2022년 도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과거 사고 영향으로 보수적 경영이 이뤄졌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HDC현대산업개발 자체 주택사업 매출총이익률은 24.2%에 이른다. 모든 사업부문을 합친 전체 매출총이익률 9.1%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여기에 같은 기간 외주 주택사업 매출총이익률도 10.7%를 기록했다. 자체 및 외주 주택사업을 합쳐 10%대 매출총이익률, 즉 80%대 원가율인데 건설업계에서는 손꼽히는 수익성이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HDC현대산업개발 실적을 놓고 “정산이익 등 일회성 호조 없이 80%대 주택사업 원가율에 진입한 기업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 사고 여파로 외형성장 여력이 축소한 것이 공사비 급등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이후에는 영업이익 규모를 대폭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2025년 3996억 원, 2026년 4978억 원이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총사업비만 4조5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자체 개발사업인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2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8월30일 노원구의 복합용지에 관한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며 11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복합용지의 서울시 굴토 및 구조 안전 심의를 거쳐 착공 및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원구에 따르면 상업용지는 12월 착공, 공공용지는 내년 착공 일정으로 남은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최 대표가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실적 안정성 회복과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모두 성공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7월 사고 수습을 위해 소방수로 투입된 최 대표는 2025년 3월로 끝나는 사내이사 임기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 대표를 내정하면서 “회사의 위기대응 능력을 재정립하고 실적 개선 및 지속적 성장동력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적 호조에 광운대역세권 착공까지, HDC현산 최익훈 임기 막바지 '겹호재'

▲ (오른쪽부터)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오세훈 서울시장,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5월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북권 신생활·지역거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C현대산업개발 >


광주 사고 이후 추가 논란 없이 실적 안정세를 갖췄고 미래 실적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뒤 7년 만에 드디어 본 궤도에 올린 것이다.

앞서 최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온전한 첫해를 맞은 지난해 초 신뢰회복 및 안정성 확보와 미래 준비라는 임무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한 뒤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월 화정아이파크 리빌딩을 담당하는 ‘A1추진단’과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전담하는 ‘H1사업단’을 출범했다. 두 조직 모두 최 대표 직속으로 관리돼 왔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단순히 하나의 사업을 넘어 복합개발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시작점이라는 의미를 지닌 만큼 최 대표는 남은 임기 차질 없이 이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릉역세권 개발사업(약 2천억 원), 용산철도부지 개발사업(약 5천억 원),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약 2조4천억 원),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2조1600억 원) 등을 통해 복합개발사업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 대표는 5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시, 노원구와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북권 신생활·지역거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미래형 복합개발의 모델을 제시하고 광운대역세권이 동북권의 새 경제거점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