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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글로벌 해운협력 큰 그림에 MSC도 포섭, 김경배 해운동맹 재편을 전화위복으로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9-10 16: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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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글로벌 해운협력 큰 그림에 MSC도 포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배</a> 해운동맹 재편을 전화위복으로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글로벌 선사들과 새로운 협력체계 '프리미어얼라이언스'를 결성한 뒤 세계 최대 선사 MSC와도 유럽 노선에서 협력하기로 하며 해운업계 지각변동에 대응할 기틀을 마련했다. 김 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 HMM 본사에서 열린 ‘얼라이언스, 중장기전략 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HMM >
[비즈니스포스트]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선사들과 새로운 협력체계 ‘프리미어얼라이언스’를 구성하며 해운업계 지각변동에 대응할 기틀을 마련했다. 

기존 협력체계 디얼라이언스(HMM, 일본 ONE, 대만 양밍, 독일 하팍로이드)에서 하팍로이드 이탈로 빠진 공백을 메꿀 새로운 멤버 없이 나머지 3사의 협력체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다만 새로 출범하는 프리미어얼라이언스가 세계 최대 선사인 스위스 MSC와 유럽 노선에서 협력하기로 한 만큼 김 사장은 해운동맹 재편을 전화위복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 HMM 본사에서 열린 ‘얼라이언스, 중장기전략 설명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갑자기 2M(MSC, 머스크)이 해체를 선언하고 올해 2월 디얼라이언스 멤버 하팍로이드의 탈퇴 예고로 HMM을 포함한 디얼라이언스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다만 이런 위기는 HMM, ONE, 양밍 3개 회사가 더 결속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팍로이드 이탈로 기존 협력체계에서 부족한 부분으로 남은 유럽 쪽 노선과 관련해서는 세계 최대 선사 MSC와 선복 교환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오히려 글로벌 얼라이언스 가운데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선사들은 운항 일정을 맞추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운동맹 형태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운동맹을 결성하면 운항일정이 다양해져 화주를 상대로 한 영업력을 높일 수 있고 비용 절감과 운임 방어에도 유리하다. 

선복량 기준으로는 하팍로이드가 디얼라이언스의 최대 선사였던 만큼 하팍로이드 이탈에 따라 향후 디얼라이언스의 영향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팍로이드를 대체할 새로운 선사를 물색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던 터라 해운동맹 재편에 대응하는 일은 김 사장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HMM은 하팍로이드의 디얼라이언스 탈퇴 선언 이후 약 6개월 동안 새로운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디얼라이언스의 멤버 ONE, 양밍과 ‘프리미어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2025년 2월부터 5년 동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의 이탈로 공백이 커진 유럽노선에서 MSC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MSC와 협력은 프리미어얼라이언스 출범 시점부터 4년 동안 유지된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가 MSC와 손을 잡게 되며 서비스 항로는 디얼라이언스 시절(26개)보다 4개 많은 30개로 늘어난다. 유럽 항로만 놓고 보면 기존 8개(북유럽 4개, 지중해 4개)에서 11개(북유럽 6개, 지중해 5개)로 확대된다. 

일각에서는 새로 출범하는 프리미어얼라이언스가 회원사가 3곳으로 축소된 만큼 디얼라이언스 시절보다 영향력이 위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MSC와 협력은 해운동맹과 비교하면 결속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HMM은 프리미어얼라이언스와 MSC의 유럽 항로 협력이 실질적으로는 해운동맹 체제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와 MSC가 각각 노선을 구성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두가 이득이 되는 노선에서 선복 교환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하팍로이드가 유럽 항로 이외에서 디얼라이언스에 기여하는 비중이 매우 적었던 데다 새로 출범하는 프리미어얼라이언스와 MSC의 협력체제에서 유럽 항로가 늘어난 만큼 다른 경쟁 해운동맹과 비교했을 때 화주들에게 더욱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HMM의 설명이다. 
 
HMM 글로벌 해운협력 큰 그림에 MSC도 포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배</a> 해운동맹 재편을 전화위복으로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김 사장은 새로운 해운 협력체계 결성 소식과 함께 그동안 미뤄졌던 중장기 전략에 관한 구체적 투자계획도 내놨다. 

2030년까지 23조5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2030 중장기 전략’ 계획에는 △컨테이너 사업(12조7천억 원) △벌크 사업(5조6천억 원) △통합 물류사업(4조2천억 원) △친환경ㆍ디지털 강화(1조 원) 등의 세부적 내용도 담겼다. 

특히 23조5천억 원 가운데 60%가량인 14조4천억 원은 친환경 역량 강화에 투입된다. 친환경 투자 가운데 대부분은 컨테이너와 벌크 선박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애초 HMM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올해 상반기 공개하기로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다 9월 중순에 이르러서야 그 윤곽이 드러났다. 중장기 전략이 새로운 해운협력체계 결성 등을 비롯한 여러 현안들과 맞물려 있는 만큼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새 해운체계 구축 과제를 완수하며 중장기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일들도 차근차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2030년도에 가면 통합 물류 기업으로 으로 가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꾸준히 중장기 사업 전략을 추진해 나가면서 최근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 대응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2030년까지 투입할 23조 원가량 가운데 환경 이슈에 투입되는 액수는 60%가량이 되는 14조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단지 선박 회사가 아닌 지속 가능성 있는 종합 물류회사로 나갈 수 있도록 2030년까지는 토대를 잡는 기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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