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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개편 수혜 장담 못 한다, CJ대한통운 '티메프 사태' 나비효과 촉각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7-31 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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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개편 수혜 장담 못 한다, CJ대한통운 '티메프 사태' 나비효과 촉각
▲ 티메프 사태로 CJ대한통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들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이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에 뒤따르게 될 이커머스 시장의 개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쿠팡으로 수요가 몰린다면 택배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는 CJ대한통운에게는 상황이 다소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CJ대한통운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네이버나 G마켓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이 CJ대한통운에게 최선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이커머스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라 온라인 유통시장이 상위업체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커머스 개편 수혜 장담 못 한다, CJ대한통운 '티메프 사태' 나비효과 촉각
▲ CJ대한통운도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에 뒤따르게 될 이커머스 시장의 개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소비자가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지불한 금액이 판매자에게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은 데 있는 만큼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대금 정산의 안전장치를 확보한 플랫폼으로 몰리게 될 수 있다.

물류사업은 이커머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인 만큼 티몬·위메프의 기존 시장 점유율이 어디로 쏠리는지는 CJ대한통운의 유·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J대한통운에게 가장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는 쿠팡이 티메프 사태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보는 것이다.

쿠팡은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 24.5%(공정거래위원회 집계)로 선두 이커머스 기업이다.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쿠팡의 이커머스 물량을 중심으로 택배사업에서 외형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CJ대한통운과는 경쟁관계이기도 하다. 

쿠팡이 택배사업에서 계속 영향력을 키우는 것만 해도 CJ대한통운에게 부담인데 여기에 더해 티메프 수요까지 흡수한다면 CJ대한통운으로서는 물동량 확대와 관련한 반사이익을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 개편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상위업체 가운데 CJ대한통운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는 점은 다행인 지점이다.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쿠팡과 함께 온라인 유통시장 양강체제를 이루는 네이버(2022년 기준 점유율 23.3%)는 2020년 CJ대한통운과 3천억 원 규모 지분 교환을 하며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2022년 12월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한 뒤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네이버가 배송지 정보 등의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자에게 도착 보장일을 알려주고 CJ대한통운이 첨단 물류기술과 전국 인프라를 활용해 날짜에 맞춰 배송하는 서비스다. 

올해 4월에는 수도권 소비자를 대상으로 당일배송과 일요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2025년에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이커머스 사업은 판매업체들이 플랫폼에 입점해 스스로 판매를 하는 오픈마켓 방식으로 티몬·위메프와 사업구조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직매입 비중이 높은 쿠팡보다 티몬·위메프의 소비자·판매자 기반을 더 많이 흡수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현재 네이버쇼핑은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4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자 시장이 대형업체로 이전되며 상품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상품공급이 원활한 플랫폼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과 네이버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개편 수혜 장담 못 한다, CJ대한통운 '티메프 사태' 나비효과 촉각
▲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국 각지에서 운용하는 보유·임차 물류센터와 택배터미널, 그외 사업장 부지와 건물 면적 총합이 전국 700여 곳, 약 1130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CJ대한통운이 전국 각지에 보유한 3자물류, 택배 등 관련 물류인프라와 첨단 물류설비들. < CJ대한통운 >
전통의 유통 강호인 신세계그룹의 아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티몬·위메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신세계그룹 산하 G마켓 등은 안정적 그룹사 아래서 대형 판매업체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 그룹 차원에서 매우 긴밀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두 그룹은 6월 사업제휴 합의서를 체결하고 유통·물류,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에 CJ대한통운의 익일도착 보장 택배 서비스인 ‘오네(O-NE)’를 도입하기로 한 뒤 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도착보장 서비스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SSG닷컴 등 다른 신세계그룹 내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CJ대한통운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커머스 시장 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쿠팡을 제외하면 CJ대한통운을 향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체적으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경쟁력을 키운 쿠팡에 맞서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물류 사업자와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전국 700여 곳, 약 1130만 ㎡에 이르는 물류영업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국내 물류기업 최대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1.4배 수준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메가허브를 비롯한 14개의 허브터미널과 276개의 서브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소형택배 분류 전문시설인 안성MP허브 등도 구축해 놓았다. 이커머스와 밀접한 시설인 풀필먼트센터도 3곳을 가동하고 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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