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CC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실제로 칠을 하지 않고도 정확한 도료(페인트) 색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KCC는 업계 최초로 AI 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하고 제품 양산에 적용했다고 23일 밝혔다.
 
KCC 인공지능 기반 조색시스템 개발, 안성공장 도료 생산성 11% 개선

▲ KCC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개발해 도료 사업부의 생산성을 높인다고 23일 밝혔다. KCC 중앙연구소에서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이용해 액상 도료 색상을 분석하고 있다. < KCC >


무도장 조색시스템은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은 도료의 색상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페인트를 섞지 않고도 조색에 필요한 색상을 예측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문받은 도료의 색상을 정확히 구현하기 위해 조색→도장→건조→확인의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도료 색상은 액체 상태일 때와 건조된 상태일 때 미세한 차이가 있는 만큼 도장·건조·확인 과정을 거듭하며 조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무도장 조색시스템은 목표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AI기술을 활용한 타깃 컬러 매칭 기능이 적용돼 도료를 실제로 도장하지 않고도 색상을 예측할 수 있다.

핵심 기술은 액상도료의 색상값을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젖은색 측정(wet color measurement) 기법과 도장 뒤 건조된 도막 상태의 색상값을 예측하고 수정이 필요할 때 AI 기반 컬러 매칭방법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2024년에 특허등록됐다.

KCC 안성공장 건축도료 조색 공정에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평균 약 10시간 소요됐던 조색 공정이 2.8시간으로 72% 단축됐다.

조색 공정 효율이 개선되면서 안성공장 건축도료 전체 생산성이 11% 이상 높아질 것으로 KCC는 예상했다.

KCC는 이번 시스템을 울산·전주공장 등 국내 공장을 비롯해 중국·인도 등 해외 법인으로 확대 적용한다. 

또한 대상 도료 유형도 건축·자동차 도료에서 다른 유형까지 확대해 KCC 도료 사업부 전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김영수 KCC 자동차도료연구팀 상무는 "KCC뿐만 아니라 고객사들도 환경오염 저감을 실현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업무 플랫폼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