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내년부터 원가율을 점차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지만 수익성이 높은 현장 비중이 늘어나면 차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현대건설이 수익성 나쁜 현장 비중이 적어지고 준자체사업이 순차적으로 착공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현대건설 목표주가 4만6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2일 현대건설 주식은 3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분기 원가율이 높게 형성되면서 이익 측면에서 크게 부진했다”며 “내년부터 2022년 이후 착공 현장의 매출 비중 상승과 하반기 준자체사업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반등 요소를 갖춰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6210억 원, 영업이익 147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1% 줄고 당초 시장 기대치를 25%가량 밑돈 것이다.
현대건설은 외형 측면에서 호조를 보였다. 별도 주택 및 플랜트 사업에서 대형현장 공정률이 높아지고 데이터센터 4곳 공정 본격화 효과가 나타났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도 4조 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다만 2021년 착공한 주택 현장의 도급증액에 차질을 빚었고 준공 시점에서 협력업체 정산비용이 대거 발생해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현장 원가상승분 반영과 전남 무안 현장(힐스테이트오룡) 관련 품질관리비용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수익성이 나은 2022년 이후 착공 현장 비중이 높아짐과 동시에 올해 하반기 CJ가양부지, 힐튼호텔 개발사업이 착공하면서 내년부터 원가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매출 구성상 수익성 추가 하방은 제한돼 있다”며 “원전·데이터센터 등 최근 흐름에 맞는 공종의 수주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하반기 입주현장 증가에 따른 잔금 확보 및 해외 플랜트 현장 대금 청구 등이 이어져 재무건전성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33조7690억 원, 영업이익 73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3.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6.0% 감소하는 것이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