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비용 '눈덩이', 예비비 배정해 윤석열 약속보다 144억 더 늘어

▲ 정부의 2023년도 예비비 사용 총괄명세서에 나온 대통령실 경호처의 예비비 추가 배정 내역.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즈니스포스트] 대통령실의 용산 청사 이전 비용이 윤석열 대통령이 애초 약속한 규모보다 144억 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정부로부터 받은 ‘2023년도 회계연도 예비비 사용 총괄명세서’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한 경호·보안 시스템 강화를 위해 86억6600만 원의 예비비를 추가로 배정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호처의 예비비 추가 배정을 2023년 9월25일 결재했다. 다만 정부는 추가 배정된 예비비 86억6600만 원 가운데 24억여 원만 사용하고 7억3600만 원 가량을 불용처리했다. 나머지 54억8500여만 원은 올해로 이월했다.

윤 대통령 스스로 밝혔던 대통령실 이전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이 계속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2022년 3월20일 “(이전 비용이) 1조니, 5천억이니 하는 이런 얘기들이 막 나오는데 그건 좀 근거가 없고 496억 원의 예비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22년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데에만 이미 497억800만 원의 예비비가 사용됐다. 그 뒤 2022년 7월12일 대통령실을 경호하는 경찰 경호부대 이전을 위한 예비비 56억8472만 원이 투입됐다.

2023년에 추가로 배정된 예비비가 모두 사용된다면 대통령실 이전비용은 640억5872만 원에 이른다. 애초 약속보다 144억원가량이 더 들어가는 것이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