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ABL생명을 적정가에 인수하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수가는 3조 원 중반대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8일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적절한 가격에 인수한다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관점에서 인수 희망가는 매수차익 등을 감안하면 3조 원 중반 이내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증권 “우리금융 생보사 인수 이후 성장 기대, 인수가격 3조 중반 예상“

▲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ABL생명을 적정가에 인수한다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 다자보험그룹과 25일 양해각서를 맺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적정가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우리금융 조정 순자산은 7조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월 말 기준 보험사 보유 계약가치를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을 더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조정 순자산은 7조 원 가량으로 분석됐다.

우리금융 순이익도 약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합산하면 37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2조5천억 원)의 약 15%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인수가로 3조 원 중반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금융지주 자회사 출자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보면 우리금융 지급여력은 조정 순자산을 웃돈다”며 “다만 경영진이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인수 희망가는 조정 순자산보다 한참 낮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보험사 회계기준이 바뀐 뒤 인수합병 사례가 없는 만큼 인수가를 두고는 이견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사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은 회계기준으로 지난해 도입됐다. 

이 연구원은 “IFRS17 전환 이전에 이뤄진 2020년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주가순자산배율(PBR) 0.5배 수준에서 이뤄졌다”며 “시장점유율이나 시장금리 변화 등을 고려하면 3조 원대 인수가는 과도한 가격이 아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 1만9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7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