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영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 정상화를 진행하고 공공공사 수주를 이어가면서 워크아웃 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서울 반포동 주거복합시설 사업을 놓고 대주단과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주단인 과학기술공제회(과기공)는 사업 중단을, 시행사와 태영건설은 사업 진행을 원하고 있는데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0일 태영건설은 채권단과 특별약정을 체결한다. 약정이 체결되면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그룹은 적극적으로 자구안 이행에 나서면서 PF사업장별 채권자들과 협상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PF사업장을 마무리지으며 워크아웃 개시에 다가서고 있다.
다만 59곳 PF사업장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화 계획이 제출되지 않은 반포 주거복합시설사업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0층, 도시형생활주택 72세대 및 오피스텔 25실 등 주거복합시설을 짓는 것이다.
2022년 11월 착공해 2026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반포센트럴 프로젝트금융회사(PFV)는 2380억 원의 대출금을 조달했다.
여기서 과기공이 선순위 1520억 원, 중순위 350억 원 등을 책임지기로 했고 선순위 채권에 936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선순위 대주펀드인 브이아이 BH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브이아이)가 지난 4월26일 공문을 보내 사업을 중단하고 채권 회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후순위 채권자인 KB증권에게 보냈다.
과기공은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채권 회수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을 향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보니 과기공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포센트럴PFV 출자사(이스턴투자개발, 대우건설, KB증권,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에큐온캐피탈)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지론 단계를 지나 본PF로 전환돼 공정률이 30%를 보이고 있는 데다 서울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설령 경공매를 진행해 채권을 회수한다고 하더라도 건물을 준공시키는 것이 가치를 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만큼 공사는 끝까지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반포센트럴PFV는 이대로 경공매를 강행하면 전체적으로 15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하고 과기공도 200억 원 수준의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정상으로는 과기공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 막을 수 있는 묘수가 없다. 이에 반포센트럴PFV는 과기공 등 대주단에게 추가 대출 없이 사업비 조달이 가능한 방안을 제시했다.
후분양사업장을 선분양으로 바꿔 분양대금을 받아 사업비를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둔화해 선분양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과기공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과기공이 반포 주거복합시설사업을 포기하려는 것은 감사원 예비감사에 영향을 받은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감사원은 2월부터 각종 공사회에 대체투자 관련 예비감사를 진행했고 과기공도 4월 예비감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4일부터 공사가 멈춰 있는 상황에서 장마철을 앞두고 안전문제도 제기된다. 태영건설은 14일 반포센트럴PFV에 안전 확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태영건설은 공문에서 “반포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공사 관련 발주자로부터 유선 및 협의내용으로 공사중단 요청을 받았고 공사재개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며 “하절기 우기철이 도래함에 따라 수방계획과 비상조치계획을 수립하는 등 현장 위험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관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손실을 막기 위해선 시행사, 대주단, 시공사가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태영건설 PF사업장 가운데 대주단인 지방행정공제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을 원만하게 마무리한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는 김해 대동면 월촌리 500번지 일원에 1조5천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최근 준공이 마무리됐다. 분양률은 74% 수준으로 자금회수 우려를 덜고 현재 잔여 부지 분양절차만 남아있는 상태다.
애초 사업이 좌초될 위기였으나 중순위 300억 원, 후순위 300억 원을 대출한 지방행정공제회가 주도해 출자자를 정리하고 추가 투자금 투입을 이끌었다. 대주단 67곳이 사업비 추가 대출을 결의해 기존 대출금리와 유사한 수준인 5.6%로 자금을 지원했다.
태영건설은 PF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고 공공공사 수주를 이어가며 워크아웃 절차 개시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마곡CP4 사업장에 3700억 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됐다. 금리는 8%로 확정됐다. 마곡 CP4 PFV 지분율이 가장 큰 IRDV가 3700억 원에 대한 이자를 모두 태영건설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약정체결이 불발됐다가 태영건설이 이자를 소폭 더 부담하는 수준에서 합의됐다.
또한 우리은행이 티와이홀딩스 연대 채무청구를 3년 유예하는 안건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티와이홀딩스에 360억 원 규모의 연대채권과 440억 원가량의 무담보채권 등 800억 원가량의 채권을 쥐고 있다. 우리은행이 채권상환을 요구하면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자금을 투입하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3월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하는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쪽 연장선인 충남 대산~당진 구간 3공구 건설공사(1862억 원)을 수주했다. 지분 90%를 쥐고 대웅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어 총사업비 2822억 원이 투입되는 춘천 공공하수 처리시설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BTO-a) 실시협약이 8일 기재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를 통과해 태영건설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 이행약정(MOU) 체결을 앞두고 그동안 이해와 지원을 해 준 많은 관계자분들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기업개선계획의 성실한 이행과 경영목표 달성으로 조속히 안정적 재무구조와 기업 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다만 서울 반포동 주거복합시설 사업을 놓고 대주단과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주단인 과학기술공제회(과기공)는 사업 중단을, 시행사와 태영건설은 사업 진행을 원하고 있는데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 태영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을 정상화시키고 공공공사 수주를 성공시키며 워크아웃 개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0일 태영건설은 채권단과 특별약정을 체결한다. 약정이 체결되면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그룹은 적극적으로 자구안 이행에 나서면서 PF사업장별 채권자들과 협상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PF사업장을 마무리지으며 워크아웃 개시에 다가서고 있다.
다만 59곳 PF사업장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화 계획이 제출되지 않은 반포 주거복합시설사업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0층, 도시형생활주택 72세대 및 오피스텔 25실 등 주거복합시설을 짓는 것이다.
2022년 11월 착공해 2026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반포센트럴 프로젝트금융회사(PFV)는 2380억 원의 대출금을 조달했다.
여기서 과기공이 선순위 1520억 원, 중순위 350억 원 등을 책임지기로 했고 선순위 채권에 936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선순위 대주펀드인 브이아이 BH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브이아이)가 지난 4월26일 공문을 보내 사업을 중단하고 채권 회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후순위 채권자인 KB증권에게 보냈다.
과기공은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채권 회수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을 향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보니 과기공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포센트럴PFV 출자사(이스턴투자개발, 대우건설, KB증권,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에큐온캐피탈)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지론 단계를 지나 본PF로 전환돼 공정률이 30%를 보이고 있는 데다 서울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설령 경공매를 진행해 채권을 회수한다고 하더라도 건물을 준공시키는 것이 가치를 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만큼 공사는 끝까지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반포센트럴PFV는 이대로 경공매를 강행하면 전체적으로 15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하고 과기공도 200억 원 수준의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정상으로는 과기공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 막을 수 있는 묘수가 없다. 이에 반포센트럴PFV는 과기공 등 대주단에게 추가 대출 없이 사업비 조달이 가능한 방안을 제시했다.
후분양사업장을 선분양으로 바꿔 분양대금을 받아 사업비를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둔화해 선분양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과기공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과기공이 반포 주거복합시설사업을 포기하려는 것은 감사원 예비감사에 영향을 받은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감사원은 2월부터 각종 공사회에 대체투자 관련 예비감사를 진행했고 과기공도 4월 예비감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4일부터 공사가 멈춰 있는 상황에서 장마철을 앞두고 안전문제도 제기된다. 태영건설은 14일 반포센트럴PFV에 안전 확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태영건설은 공문에서 “반포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공사 관련 발주자로부터 유선 및 협의내용으로 공사중단 요청을 받았고 공사재개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며 “하절기 우기철이 도래함에 따라 수방계획과 비상조치계획을 수립하는 등 현장 위험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관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손실을 막기 위해선 시행사, 대주단, 시공사가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태영건설 PF사업장 가운데 대주단인 지방행정공제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을 원만하게 마무리한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는 김해 대동면 월촌리 500번지 일원에 1조5천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최근 준공이 마무리됐다. 분양률은 74% 수준으로 자금회수 우려를 덜고 현재 잔여 부지 분양절차만 남아있는 상태다.
애초 사업이 좌초될 위기였으나 중순위 300억 원, 후순위 300억 원을 대출한 지방행정공제회가 주도해 출자자를 정리하고 추가 투자금 투입을 이끌었다. 대주단 67곳이 사업비 추가 대출을 결의해 기존 대출금리와 유사한 수준인 5.6%로 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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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재정부가 지난 8일 민간투자심의 실시협약을 통과시킨 춘천 공공하수 처리시설 이전·현대화사업 조감도. <태영건설>
태영건설은 PF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고 공공공사 수주를 이어가며 워크아웃 절차 개시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마곡CP4 사업장에 3700억 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됐다. 금리는 8%로 확정됐다. 마곡 CP4 PFV 지분율이 가장 큰 IRDV가 3700억 원에 대한 이자를 모두 태영건설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약정체결이 불발됐다가 태영건설이 이자를 소폭 더 부담하는 수준에서 합의됐다.
또한 우리은행이 티와이홀딩스 연대 채무청구를 3년 유예하는 안건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티와이홀딩스에 360억 원 규모의 연대채권과 440억 원가량의 무담보채권 등 800억 원가량의 채권을 쥐고 있다. 우리은행이 채권상환을 요구하면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자금을 투입하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3월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하는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쪽 연장선인 충남 대산~당진 구간 3공구 건설공사(1862억 원)을 수주했다. 지분 90%를 쥐고 대웅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어 총사업비 2822억 원이 투입되는 춘천 공공하수 처리시설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BTO-a) 실시협약이 8일 기재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를 통과해 태영건설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 이행약정(MOU) 체결을 앞두고 그동안 이해와 지원을 해 준 많은 관계자분들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기업개선계획의 성실한 이행과 경영목표 달성으로 조속히 안정적 재무구조와 기업 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