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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엔비디아 훈풍에 '25만닉스' 향해, 삼성전자 홀로 소외돼 7만전자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5-28 16: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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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른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고객사 엔비디아 1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사상 처음 20만 원을 돌파한 뒤 연일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반면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7만 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인공지능(AI) 잔치에서 홀로 소외된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엔비디아 훈풍에 '25만닉스' 향해, 삼성전자 홀로 소외돼 7만전자
▲ 8일 SK하이닉스 주가는 20만 원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흐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성과가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 리포트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4월 말 이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지속해서 높여 잡고 있다. 

전날 SK증권이 28만 원으로 높이면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6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대를 제시했다. 

그 외에도 IBK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이 25만 원,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상상인증권이 24만 원,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이 23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설정했다.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경쟁력이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의 HBM 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독점적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HBM 판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상되는 HBM 수요량의 60% 가량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HBM3/HBM3E 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경쟁사의 생산량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두 기업의 점유율 차이가 상당히 벌어진 가운데 하반기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재의 높은 가격프리미엄이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50%(1천 원) 높은 20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20만 원을 넘긴 뒤 20만 원선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 기대감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밸류체인 가운데 하나다.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발표와 주식분할 결정을 계기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엔비디아 훈풍에 '25만닉스' 향해, 삼성전자 홀로 소외돼 7만전자
▲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다른 반도체주 삼성전자 주가는 7만 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월 중 8만6천 원까지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52%(400원) 오른 7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 종가 7만8500원 대비 1% 가량 내리면서 ‘박스피’ 장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TSMC, SK하이닉스, 어드반테스트 등 엔비디아 주요 밸류체인 기업들이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내림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로이터 통신이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하면서 투자심리가 한차례 흔들리기도 했다. 

월 기준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 했던 외국인투자자들도 5월에는 순매도 전환하며 삼성전자 주식을 던지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조204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국내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조704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에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이날 기준 SK하이닉스(55.53%)와 삼성전자(55.63%)의 지분율 차이가 0.10%포인트까지 좁혀지면서 역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올해 개선세에 접어든 만큼 삼성전자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지난 2개 분기 엔비디아 실적발표 이후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미국 시중금리가 더 상승하는 것도 아니고 달러 강세가 더 진행되는 상황도 아닌 만큼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수 가능성과 주가반등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향후 HBM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앞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공정 난이도에 따른 공급 제약, 경쟁자들의 단기 추가 대응 여력의 한계는 삼성전자의 HBM 대응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며 "HBM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 당위성을 높이는 요소다"고 바라봤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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