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명 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직장 갑질 논란 뒤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으며 "억측과 비방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55분가량 동영상에 배우자인 수잔 엘더 보듬컴퍼니 이사와 함께 두 사람에 관한 의혹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통령' 강형욱 직원 상대 갑질 의혹 반박, "억측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가 24일 직장 갑질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강형욱의 보듬TV 화면 갈무리>


강 대표는 우선 "훈련사로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대표로서 부족해 생긴 이 문제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저한테 섭섭한 부분이 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있는 걸 알고 있고, 많은 허위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멋진 직원과 훌륭한 훈련사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억측하고 비방하는 분들에게 그만 멈춰달라고 부탁드린다.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영상은 세간에 알려진 의혹들에 대해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질문하면 강 대표 부부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강 대표는 폐쇄회로TV(CCTV)로 직원을 감시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감시의 용도가 아니다"라며 "도난이 있을 수도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CCTV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CCTV로 여성 직원 탈의실을 감시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강 대표는 의혹이 제기된 화면에 대해 "탈의실이 아니고 회의실"이라며 "회의도 하고 간식도 먹는 장소"라고 말했다.

명절 선물을 반려견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 대표는 "주문을 잘못해서 선물 상자에 담기지 않은 상품이 배송돼 직원분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나눠 가지라고 했다"며 "몇몇 분들이 사무실에 비치돼 있는 봉투에 담아 가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려견 '레오'가 방치된 채 숨을 거두게 했다는 의혹에는 "직원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저녁 늦은 시간이나 아침 일찍 회사에 가 있는 일이 많다. 아침마다 레오를 돌봐주고 물로 닦아줬고,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같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훈련비를 입금하지 않은 견주의 반려견에게 사료를 주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보듬컴퍼니는 위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을 아예 모르는 분이 한 얘기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개 목줄을 던지거나 폭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다만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감시했다는 의혹은 일부 인정했다. 수전 엘더 이사는 "업무 프로그램 네이버웍스 유료 서비스를 사용한 뒤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된 걸 발견했다"며 "특정 요일에만 메시지 이용량이 집중돼 있었다"고 말했다.

엘더 이사는 "6∼7개월 된 아들 이름이 나오는 걸 보고 눈이 뒤집혔다"며 "아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걸 두고 '부부가 아들을 앞세워 돈을 번다'고 욕하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 명의 직원이 이런 대화를 나눈 걸 확인했고, 메시지를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해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메신저를 감시해도 된다는 동의를 직원들에게 받아냈다는 의혹에 대해 강 대표는 "회사에서 쓰는 메신저에 감사 기능이 있으니까 개인적 이야기는 하지 말아 달라, 휴대전화로 해달라는 게 동의서의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민국 반려견 훈련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개통령(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