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성장 둔화에 하이브리드로 대응, EV 대중화 모델도 확대"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기아>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시장 성장세 둔화를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 강화와 EV 대중화 모델로 넘어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기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HEV 차종 라인업을 강화해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HEV를 포함해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HEV 판매 비중을 2024년 12%(37만2천 대)에서 2028년 19%(80만 대)까지 늘린다.

전기차시장은 EV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모두 6개 대중화 모델을 운영한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새로 출시한다.

기아는 2030년 판매 목표로 △글로벌 판매 430만 대 달성 △전기차 판매 160만 대 △2030년 목적기반차량(PBV) 25만 대 판매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글로벌시장 판매목표를 올해 320만 대를 시작으로 2027년 400만 대, 2030년 430만 대 등 지속해서 높여 잡았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2024년 76만1천 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 2천 대(비중 58%)까지 늘린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목표(55%)와 비교해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2024년 재무목표로는 매출 101조1천억 원(전년 실적 대비 1.3% 증가), 영업이익 12조 원(3.4% 증가), 영업이익률 11.9%(0.3% 포인트 상승)를 제시했다.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기존 2023~2027년 계획보다 5조 원이 증가한 총 38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조 원을 미래사업에 투자한다. 전동화 65%, PBV 19%,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전환 8%,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보틱스 5%, 기타 3% 등 미래사업의 구체적 투자비율도 공개했다.

기아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가기로 했다. 

미래투자 재원 확보, 기업가치 제고, 주주가치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성향을 지난해 계획과 같이 순이익 기준 20~35%로 유지한다.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5년간 매년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50%는 소각한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50% 추가 소각을 시행하는 등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자동차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