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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기각, 임주현 OCI 통합 한숨 돌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3-26 11: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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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최고전략책임자 사장이 OCI그룹과 통합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매각 계약이 그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법원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기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9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주현</a> OCI 통합 한숨 돌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최고전략책임자 사장(사진)이 26일 법원의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에 한 발 가까워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과반을 확보해야하는 과제가 남은 만큼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26일 수원지방법원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낸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로 “주식거래계약 이전에 채무자의 차입금 규모나 부채비율, 신약개발과 특허 등에 투여돼야 할 투자 상황 등을 볼 때 운영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재무구조 개선 및 장기적 연구개발(R&D) 투자기반 구축을 위해 전략적 자본 제휴 필요성이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영숙 회장 등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강화 목적도 의심되지만 2년 동안 투자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해온 바 있다”며 “그 내용과 과정을 볼 때 이사회의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의 딸 임주현 사장으로서는 OCI그룹과 통합 패키지 딜을 진행해 상속세 문제 등을 해소하고 글로벌 한미로 나아갈 동력을 마련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앞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위해 OCI홀딩스는 7703억 원을 투입해 한미사이언스 구주와 지분 스왑,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지분 27%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임주현 사장은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오빠인 임종윤 사장과 동생 임종훈 사장이 신주발행을 반대하면서 매각이 무산될 뻔 했지만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예정대로 딜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통합을 위해서는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대표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꼽힌다.

실제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끼리 수평적으로 결합할 때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이사회 구성도 통합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물론 신주발행과 같이 이사회 구성이 딜을 무산시킬 만한 요소는 아니지만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하면 통합 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송영숙 회장을 포함해 기존 이사 4명의 임기가 남아 있어 과반수 확보를 위해 2명 정도만 이사회에 진입하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법원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기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9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주현</a> OCI 통합 한숨 돌려
▲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관련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사이언스는 정관상 이사회 구성원을 최대 10명까지 둘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최대 6명이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다.

올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 사장측은 5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했고 임주현 사장측은 6명의 인물을 이사 선임 안건으로 올려둔 상태다. 

총 11개 안건으로 각 안건마다 투표를 통해 가결된 안건 가운데 다득표 순서로 6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더 많은 의결권을 확보했다는 점은 임주현 사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임종윤 사장측은 현재 한미사이언스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의 지지를 받으면서 40.57%를 확보한 상태다.

반면 한미사우회(약 0.33%)를 포함해 임주현 사장측 지분은 35%에 그치면서 5%포인트가량 뒤진 상태다.

임주현 사장으로서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2명 이상이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면서 다득표에서 한 번 앞서야 한다는 점에서다.

임주현 사장도 이를 고려하듯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과 주가 부양 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포함해 주주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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