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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다툼 결과 '안갯속', 국민연금 소액주주 표심이 가른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3-25 1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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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안갯 속으로 빠졌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 임종훈 사장 형제를 지지하면서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표심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가려지게 됐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다툼 결과 '안갯속', 국민연금 소액주주 표심이 가른다
▲ 25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가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송영숙 회장측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그리팩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외 의결권자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주주총회 당일까지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내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송영숙 회장측 안건을 지지하면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송영숙 회장측 안건을 모두 동의한 곳은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글래스루이스다. 

반면 한국ESG기준원은 임종윤 사장측 의안 4개에 동의하고 1개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글로벌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중립으로 송영숙 회장측 후보 6명 가운데 3명에 찬성을, 임종윤 사장측 후보 5명 가운데 2명에 대해 찬성했다. 사실상 중립적 태도를 나타낸 것이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과 관련해 송영숙 회장의 두 아들인 임종윤 임종훈 사장이 반대하면서 불거졌다. 이른바 '모자의 난'으로 불리고 있다.

송영숙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올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6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들은 △사내이사 임주현 △사내이사 이우현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사외이사 박경진 △사외이사 서정모 △사외이사 김하일 등 6명 등을 선임하려고 한다.

OCI그룹과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사외이사 사봉관 등 5명을 이사회에 입성시키려고 하고 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현재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살펴보면 2023년 12월31일 기준으로 송영숙 회장측 지분이 32.95%, 임종윤 사장측 지분이 25.86%다. 지분율에서는 임종윤 사장측이 밀리는 모양새지만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12%가량을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 사장 편을 들면서 이들이 확보한 우호 지분율은 38%까지 늘어났다.

임종윤 사장측이 송영숙 회장측 지분을 넘어선 것이다.

국민연금이 지지가 더해지면 임종윤 사장측이 오히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2023년 12월31일 기준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들고 있어 이들 표까지 얻게 되면 임종윤 사장측 지분율은 45%대까지 오른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다툼 결과 '안갯속', 국민연금 소액주주 표심이 가른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이렇게 되면 소액주주(20%) 가운데 5%만 임종윤 사장측을 지지해도 임종윤 사장측이 과반수를 확보하게 된다. 자신들이 제안안 후보 안건을 모두 가결하고 송영숙 회장측 인물의 안건을 부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4명으로 정관에 따라 최대 6명을 추가로 선임할 수 있다.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 요건으로 출석주주 주식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이상의 수로 결의를 하는 만큼 과반수를 확보하면 사실상 송영숙 회장측을 저지할 수 있다.

물론 국민연금의 표심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요 의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지만 이 과정에서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참고한다. 자문사들의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주총 이전에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가처분과 관련한 법원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경영권 분쟁의 변수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수원지방법원에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한다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계획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반명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힘이 실리게 된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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