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을 상대로 주주환원 확대 등을 요구했던 행동주의 펀드들이 삼성물산 지분을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삼성물산의 주주로 남아 주주권 행사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삼성물산에 주주제안 행동주의펀드 “회사 잠재력 믿어, 장기 보유자로 남겠다”

▲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 오브 런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LIM)’와 미국의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의 주주제안이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보유자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 오브 런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LIM)’와 미국의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18일(현지시각) 입장문을 내고 “삼성물산의 잠재력을 믿고 앞으로도 장기 보유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삼성물산 이사회와 협력을 통해 삼성물산이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LIM과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등 행동주의 펀드는 올해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보통주 1주당 4500원의 배당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다만 표결 결과 보통주 1주당 2550원을 배당하는 등 이사회 안이 77%의 찬성을 얻었고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은 2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쳐 부결됐다.

CLIM과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자신들의 주주제안이 남긴 의미를 놓고 “기관투자자, 연기금,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등 다양한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는 삼성물산이 더는 소수의 이익을 위해 운영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국내 규제 당국이 이런 방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시장에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아야 할 필요성과 투자자에게 성장에 따른 이익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책 입안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도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