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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 '밸류업 정책' 발표 후 변곡점 맞나, "소외된 성장주 비중 높여야"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2-20 16: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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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초 글로벌 수익률 최하위권에 자리하던 코스피지수가 달라졌다. 2월 들어 주가순자산비율(PBR)주들의 활약 속 1년9달 만에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47포인트(0.84%) 낮은 2657.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뉴욕증시 휴장 등으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단기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면서 숨 고르기에 나섰다. 
 
저PBR주 '밸류업 정책' 발표 후 변곡점 맞나, "소외된 성장주 비중 높여야"
▲ 코스피지수는 2월 들어 반등흐름을 나타내면서 연초 수준을 빠르게 회복했다. 

최근 국내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반등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월 중 2430선까지 내렸던 코스피지수는 3주 연속 반등하면서 연초 수준을 빠르게 회복했다.

전날인 19일 2680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하면서 52주 최고점을 새로 썼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 등 상승 재료가 남아있는 만큼 2700선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 강세를 이끌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투자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2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6조802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최근 최고 순매수 규모인 지난해 1월(6조3704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정부 증시부양책에 따른 국내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에 국내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랠리가 펼쳐지고 있는 점도 국내증시 주력 업종인 반도체의 반등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이 지난해 1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6조 원을 넘어섰던 당시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관심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의 지속여부인데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금이 다시 증시로 흘러들고 있다. 이날까지 2월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1조5396억 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평균 일평균 거래대금인 9조6027억 원을 2조 원 가량 웃돌고 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빠르게 올라온 만큼 단기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큰 상황이다. 특히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상승재료 소멸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PBR 업종에 단기적인 주가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오버슈팅 구간에서는 손바뀜도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만큼 26일 예정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식화 전후로 수급 쏠림과 이탈 현상이 심화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이 발표된 이후로 저PBR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화에 따라 수혜종목이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PBR 업종 가운데 단단한 실적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종목이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 순환매가 일어날 경우 그동안 저PBR주에 가려졌던 반도체, 2차전지, 인터넷 등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들 업종은 2월 저PBR주 중심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2월 코스피지수 대비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등락을 이용해 그동안 소외됐던 수출주와 성장주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금리인하 기대가 상당부분 정상화된 상황에서 금리인하 시작 시점이 가까워지는 만큼 채권금리 반등은 2차전지, 제약바이오, 인터넷 등 성장주 비중 확대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가장 담기 편한 종목은 반도체다”며 “반도체는 저PBR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TSMC, 도쿄일렉트론 등 각국을 대표하는 반도체기업 강세와 대조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조언했다.
 
저PBR주 '밸류업 정책' 발표 후 변곡점 맞나, "소외된 성장주 비중 높여야"
▲ 현지시각으로 21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 국내증시 단기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AI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수준을 달리고 있는 뉴욕증시 추이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AI랠리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예정되면서 시장의 주목이 쏠린다. 이날 발표되는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치가 최근 급격히 높아진 주가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이후 뉴욕증시 단기 등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외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코스피지수에도 중요 이벤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엔비디아 실적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11%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등 큰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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