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증시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 제동을 걸었다. 다만 해외사례 등을 검토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뜻을 보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전날(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없다.
▲ 금융당국이 국내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
증권사 등 국내 금융사가 관련 상품 중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국내 증권사가 해외상장 된 비트코인 현물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 정부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기존 정부입장은 2017년 12월에 내놓은 ‘정부, 가상통화 관련 긴급대책’을 가리킨다.
당시 정부는 투기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보유·매입·담보취득·지분투자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다만 금융위는 “‘가상자산의 이용자 보호 등에 대한 법률’이 올해 7월 시행되는 등 가상자산 규율이 마련되고 있다”며 “미국 등 해외사례도 있는만큼 추가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앞서 현지시각으로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나온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도권 금융에 편입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