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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론 형성에 당국 지원까지, '키맨' 산은 강석훈 역할 주목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1-04 15: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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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태영건설의 기업회생을 도와달라는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의 눈물 섞인 간곡한 호소를 냉정하게 외면했다.

윤 창업회장을 직접 만나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는 자구안을 제시해달라고 했으나 당초 약속에서 후퇴한 방안을 채권단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론 형성에 당국 지원까지, '키맨' 산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석훈</a> 역할 주목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채권단의 여론을 하나로 모으고 정책당국 수장들의 지원을 받아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안을 끌어내 워크아웃을 성사시키는 핵심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 회장은 채권단의 여론을 하나로 모으고 정책당국 수장들의 지원을 받아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안을 끌어내 워크아웃을 성사시키는 핵심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11일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기에 앞서 주요 채권자들을 모아 회의를 진행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시간이 얼마 없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주요 채권자를 대상으로 회의를 하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협의회 전에 주요 채권단 회의까지 소집하려는 것은 태영건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강 회장은 3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책에 실망감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추가 방안을 요구했다.

이날 그는 “태영 측이 당초 약속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워크아웃의 대전제는 대주주의 충분한 자구 노력이다”며 “간곡함이 있다면 거기에 상응되게 자구계획안을 제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 회장은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발표하기 전에 윤 창업회장을 직접 만나 실질적 자구 노력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정작 태영건설이 공개한 자구안은 이러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강 회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성사시키기 위해 주채권은행으로서 지위를 충분히 활용해 압박 강도를 높일 필요가 생겼다.

현재 태영건설의 채권단은 단위 농협 등을 제외하면 4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집계돼 워크아웃 성사를 위한 협의가 순탄치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강 회장은 채권단 가운데 500억 원 이상의 채권을 가진 주요 채권단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태영건설에 향해 ‘대주주의 뼈를 깎는 충분한 자구 노력’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론 형성에 당국 지원까지, '키맨' 산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석훈</a> 역할 주목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을 직접 만나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는 자구안을 제시해달라고 했으나 당초 약속했던 자구안보다도 후퇴한 방안을 채권단에 내놓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과거에도 강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을 강하게 몰아 붙여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잇다.

2022년 7월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 파업 장기화로 수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자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서 파산까지 열어놓고 회사의 미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연 경험이 있다.

강 회장은 금융당국과 공조를 통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측면 지원을 받는다면 태영건설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 커질 수 있어 추가 자구안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단과 태영건설 간의 합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책당국의 적극적 대응의지는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태영건설 사태를 예의주시해왔다. 

이들 금융수장은 3일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도 한 목소리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를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들은 그동안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피며 말을 아껴왔으나 3일 태영건설이 미진한 자구안을 내놓은 이상 보다 적극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2022년 11월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선언하자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경색을 우려해 콜옵션 행사를 독려했고 이에 흥국생명은 6일 만에 기존 입장을 뒤집은 사례가 있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의 자구안을 비판하며 “11일이 지나더라도 이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고 누군가 기대한다면 그건 아닐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경고를 날렸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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