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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플] '무주공산' 서대문갑, 민주 이수진·황두영 경쟁에 국힘 인요한 거론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12-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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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무주공산이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6차례에 걸쳐 20년 동안 두 인물이 자웅을 겨뤘는데 이번엔 '선수'가 바뀌게 됐다.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을 포함해 다양한 인물들이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재등판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총선핫플] '무주공산' 서대문갑, 민주 이수진·황두영 경쟁에 국힘 인요한 거론
▲ 왼쪽부터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과 황두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갑 지역의 유력 여야 정치인 두 명이 모두 내년 4월 열리는 22대 총선에서 불출마가 확실시되면서 누가 새로 지역구를 차지할지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대문갑 지역구는 연세대학교 동문인 현역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현역 서대문구청장인 이성헌 전 의원이 6차례 맞붙었던 곳이다. 16대 총선과 18대 총선에서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이겼고 나머지 4번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승리했다.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는 우상호 의원이 내리 이기며 4선을 한 곳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지만은 않는다. 부유층, 노년층이 거주하는 연희동과 서민층, 젊은이들이 거주하는 신촌을 동시에 보유해 서울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서대문갑 지역구에서 4만1010표(50.13%)를 얻어 3만7192표(45.46%)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겼다. 윤 대통령은 서대문갑 지역구에 해당하는 7개동(홍제1동, 홍제2동, 북아현동, 천연동, 충현동, 신촌동, 연희동) 모두에서 이 대표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3만4280표(57.82%)를 득표해 2만3544표(39.71%)를 받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꺾었다. 서대문구청장 선거에서도 이성헌 국민의힘 후보가 3만3292표(56.42%)를 얻어 박운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7582표(12.8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민주당에서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경쟁자들과 비교해 서대문갑 공천 경쟁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은 1969년 대전 출신으로 서대문갑 지역구에 위치한 신촌 세브란스병원(옛 연세의료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1996년 노조로부터 대의원 참여 권유를 받은 것을 계기로 노동활동을 시작해 연세의료원 노동조합 위원장까지 역임했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직접 이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공천에 가장 가까운 것이 아니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이 의원은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황두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서대문갑 지역구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86세대 퇴진'을 주장하며 이 의원보다 자신이 적합한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황 전 행정관은 11월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출마선언문에서 “우상호 의원님께서 용단으로 양보하신 자리에 또래의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그것도 각종 논란이 있는 후보가 출마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서대문갑은 전국 선거에서 우리 민주당의 혁신 의지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이수진 의원을 직격한 바 있다.

황 전 행정관은 1984년 서울 출신으로 서대문구에 위치한 홍은초등학교, 홍은중학교, 인창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정치학 학사,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국회 인턴으로 취업하며 정치활동을 시작해 4급 보좌관까지 올랐다. 2021년 4·2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뒤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임용돼 문재인 정부가 끝날 때까지 일했다.

이외에도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김홍국 전 경기도청 대변인이 서대문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1965년 광주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기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문화일보 기자, 뉴시스 정치부장, TBS 교통방송 보도국장을 지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시절에는 대변인을 맡았다.

그 외에 우상호 의원의 ‘젊은 30대 우상호’ 발언 이후로는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전략공천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총선핫플] '무주공산' 서대문갑, 민주 이수진·황두영 경쟁에 국힘 인요한 거론
▲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왼쪽)과 강철구 변호사.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이 빈자리인 가운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대문구청장 경선에 참여했던 강철구 변호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인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았던 진희선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진 전 부시장은 아직 국민의힘에 몸을 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의 서대문갑 지역구 등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인 위원장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아들을 수행실장으로 기용하고 혁신위원장을 맡기 전에는 서대문구 지역행사에 참여하는 등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 위원장은 혁신안을 관철하기 위한 공관위원장 요구 과정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공천 여부를 두고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 위원장이 혁신위를 마무리하며 윤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것을 놓고 “솔직히 말해서 (혁신위원장을 하는 동안) 감사할 일이 하나도 없었다”며 “나중에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 어떤 게 감사했는지 알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인 위원장의 서대문갑 지역구 공천을 예측했다.

반면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인요한 위원장이 이렇게 당을 위기로 만들어놓고 또 공천을 받는다면 당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인 위원장의 서대문갑 공천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진보당에서는 손솔 대변인이 서대문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손 대변인은 1995년 전남 영광 출신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아 국정원 댓글조작, 세월호 침몰 사고 항의 집회 등에서 역할을 했다.

청년 정당인 '흙수저당'을 창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으며 진보당의 전신인 민중연합당에서 최연소 공동대표를 지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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