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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증설 추진, 조석 글로벌 호황 타고 '양적성장'으로 선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12-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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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증설 전략에 속도를 내며 양적 성장을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전까지 신중한 경영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에 우선순위를 뒀는데 글로벌 호황과 그동안 단단해진 이익체력을 기반으로 외형 확장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 증설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글로벌 호황 타고 '양적성장'으로 선회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양적 성장을 본격화 한다. < HD현대일렉트릭 >

24일 HD현대일렉트릭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전력기기 업종의 글로벌 호황과 수요 확대를 감안해 중장기 전략 차원에서 증설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청주에 중저압차단기 공장을 건설을 위한 투자도 결정했다. 

청주에 들어서는 중저압차단기 공장은 내년 4월 착공해 2025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신공장의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 목표는 2030년 기준 연산 약 1300만 대 수준이다. 전체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이 두 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청주 신공장 건설에는 1173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공개된 울산과 앨라배마 공장 증설과 비교하면 큰 규모의 증설 투자라 할 수 있다. 울산 공장과 앨라배마 공장 증설에는 각각 272억 원, 180억 원이 투자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앞으로 중저압차단기 같은 배전기기뿐 아니라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에서도 추가 증설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HD현대일렉트릭이 다소 보수적이었던 증설기조를 공격적으로 바꾸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력사업의 글로벌 호황에 따른 수주 증가로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저압차단기를 포함한 배전기기 사업은 HD현대일렉트릭 매출의 약 25%가량을 차지한다. 배전기기 시장은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 흐름에 따라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이 가속화함에 따라 향후 배전기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스마트 공장을 통해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호황은 비단 배전기기 사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사업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전력기기 부문 역시 친환경 에너지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향후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특히 기존 노후 전력설비의 교체 수요가 지속되고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망 확충과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위한 전력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꾸준히 수주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전력기기 호황은 HD현대일렉트릭의 최근 수주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4분기 들어서만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70억 원 규모의 고압차단기·변압기 공급계약, 822억 원 규모 고압차단기·리액터 등 공급계약, 943억 원 규모의 변압기·고압차단기·리액터 등에 대한 공급계약 등을 잇따라 체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해 782억 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공급 일감도 확보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이익체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향상된 것도 증설 기조 변화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조 사장은 HD현대일렉트릭이 수주 감소로 경영난을 겪던 2019년 말 구원투수 격으로 영입된 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둔 내실 경영을 추진해 왔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8년 영업손실 1006억 원, 2019년 영업손실 1567억 원을 내며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 놓여 있었다. 

조 사장은 저가 수주 물량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며 흑자구조 안착에 경영 역량을 집중했고 2020년 이후 영업이익 흑자를 지속했다. 
 
HD현대일렉트릭 증설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글로벌 호황 타고 '양적성장'으로 선회
▲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 < HD현대일렉트릭 >
증설에 대한 신중한 태도는 경영환경이 나아진 이후에도 지속됐다. 

2022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며 증설 투자의 필요성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조 사장은 증설을 본격화하기보다는 공장의 기계설비 배치와 작업 흐름을 개선해 생산능력을 소폭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다만 늘어나는 수주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며 증설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이 지속해서 판매가 상승을 꾀하며 영업이익률 개선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공급계약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며 향후 물량 확보 상황에 따라 추가적 생산능력 확대도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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