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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 하림그룹 자금 확보 고민, 팬오션 증자 불가피한데 지배력 줄어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12-21 16: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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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 하림그룹 자금 확보 고민, 팬오션 증자 불가피한데 지배력 줄어
▲ 설명
[비즈니스포스트] 하림지주가 팬오션에 대한 지배력 유지를 위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팬오션은 6조4천억 원의 HMM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유력하다. 하지만 증자 이후 팬오션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에 하림지주의 보유현금은 충분하지 않다. 
 
21일 하림지주의 향후 현금확보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팬오션의 유상증자 규모를 2조~3조 원으로 잡고 있다.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율은 54.72%인데 기존 팬오션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절반으로 내려간다는 의미다.

하지만 하림지주의 3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보유량은 662억 원으로 대규모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을 유지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를 지적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팬오션의 증자시 하림지주의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림지주는 이미 비상장 자회사 ‘하림푸드’를 계열사 ‘선진’에 처분해 147억 원을 마련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팬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의 일이다.
 
HMM 인수 하림그룹 자금 확보 고민, 팬오션 증자 불가피한데 지배력 줄어
▲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팬오션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림지주가 팬오션의 지배력을 다시 끌어올릴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하림지주가 현금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비슷한 기업인수 사례로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있다.

2021년 3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주체인 대한항공이 3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주사 한진칼은 8600억 원을 투입했고 증자 이후 지분율은 27.57%가 됐다.

이에 앞서 한진칼은 2020년 11월 KDB산업은행을 대상으로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교환사채 3천억 원을 발행했다.  지주회사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인수주체로 흘러가며 마중물이 된 것이다.

또한 KDB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끌어들이면서 한진칼은 실질적인 자금부담 없이 대한항공에 대한 지배력을 지켜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림지주가 비상장 자회사를 활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비상장 자회사를 팬오션에 현물출자해 지분율을 다시 확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J그룹의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CJCGV는 올해 41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 CJ의 지분율이 기존 48.51%에서 33.6%로 줄었다. CJ는 자회사를 CJCGV에 현물출자하기 위해 법원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하림지주의 비상장 자회사로는 엔에스쇼핑, 참트레이딩, 하림유통, 글라이드, 앤디, 엔바이콘, 하림산업 등이 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엔에스쇼핑은 활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일 “엔에스쇼핑은 HMM 인수와 관련해 직접출자, 보증 및 담보제공 등 자금조달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팬오션에 대한 지분율은 하림지주의 현금흐름과 직결된 문제다.
 
HMM 인수 하림그룹 자금 확보 고민, 팬오션 증자 불가피한데 지배력 줄어
▲ 하림지주는 자회사 하림산업의 양재동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사업은 총 6조 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재동 부지 전경.

팬오션은 지난해 하림지주에 배당금 292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하림지주 별도기준 매출의 46%에 달하는 규모다. 팬오션 지분율이 하락한다면 하림지주의 현금흐름도 눈에 띄게 나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하림지주는 자회사 하림산업의 양재동 부지 개발사업을 재무적으로 지원을 해야한다. 하림산업은 영업적자가 수년째 지속돼 자체적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6조 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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