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식 다른 빅테크 종목과 차별화, "기업가치 여전히 저평가" 분석도

▲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치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다른 빅테크 종목들과 비교해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A100 제품 이미지 일부.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엔비디아 주가가 연초 대비 3배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다른 빅테크 종목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종목과 비교해 훨씬 가파른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률(P/E)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28일 “엔비디아가 지금과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여전히 주가를 뒷받침할 요소가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각으로 27일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82.42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237% 상승한 수치다.

연초부터 이어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급증이 주가 상승세에 꾸준히 힘을 실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엔비디아 주가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고려할 때 고평가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엔비디아의 향후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반영한 주가수익률은 25.3배로 집계됐는데 이는 IT종목 평균인 26.2배를 오히려 밑도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증권사 번스타인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투자자 불안감도 커질 수 있지만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대표적으로 미국 7대 빅테크 종목의 주당순이익 전망을 고려한 주가수익률을 계산해 비교했다.

현재 아마존의 주가수익률은 42.5배, 마이크로소프트는 31.6배 수준으로 집계됐고 애플은 28.5배, 테슬라는 무려 6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기업가치가 이들 기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평가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엔비디아 주당순이익은 11.32달러로 추정되는데 2025년에는 23.62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44.5%의 증가세를 나타내는 셈이다.

반면 2025년까지 애플의 연평균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8.3%, 마이크로소프트는 16.1%, 알파벳은 16.6%, 메타는 1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엔비디아가 다른 대형 IT기업과 비교해 훨씬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고려한다면 현재 기업가치는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서버 투자 열풍의 선두에 자리잡고 있다”며 “매출과 수익성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이 내놓은 엔비디아 목표주가 평균치 역시 가장 낙관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엔비디아 평균 목표주가는 666.29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39% 높은 수준이다. 반면 애플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4%, 마이크로소프트는 8%, 알파벳은 12% 높은 수준에 그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