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앞선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공매도 전면 금지 여파에 2차전지주 투자심리가 널뛰면서 일반청약 흥행 여부와 상장 뒤 주가 흐름을 쉽게 예상할 수 없게 됐다. 
 
'IPO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일반청약 주목, 널뛰는 2차전지 투심 향배는

▲ 8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부터 9일까지 이틀에 걸쳐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청약은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인수사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3곳에서 진행된다. 

이날 기준 청약건수 기준 미래에셋증권 11만247건, NH투자증권 3만9304건, 하이투자증권 1437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경쟁률은 각각 18.88대 1, 18.95대 1, 9.61대 1이다. 

전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고평가 논란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희망 공모가 범위(3만6200~4만4천 원)의 하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대 1에 그치면서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 공모 수량도 1447만6천 주에서 1158만800주로 줄였다. 이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2조4698억 원까지 낮아졌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인 수요예측이 어려웠다"며 "긍정적인 참여가 이어진 해외와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일부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초 시장의 전망보다는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수요예측 이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희망가 하단을 크게 밑도는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공매도 전면금지 첫날인 6일, 에코프로(29.98%), 에코프로비엠(30.0%) 주가가 곧장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반등흐름이 나타나면서 공모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2차전지주의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만큼  공매도 전면금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자들은 공모청약에 앞서 에코프로 그룹주를 비롯한 2차전지주 주가 추이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둘러싼 투자심리는 에코프로 그룹주를 비롯한 2차전지주와 함께 움직여 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4월 말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접수한 뒤 약 7달 만에 본격적인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8~9월 이후 2차전지주 주가가 조정구간에 접어들고 테슬라 어닝쇼크가 더해지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반전됐던 바 있다. 

이에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던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주가가 급락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한차례 낮추기도 했다. 이후로도 주가가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당황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IPO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일반청약 주목, 널뛰는 2차전지 투심 향배는

▲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6일 2차전지주 중심으로 국내증시가 급등 마감했다. <연합뉴스> 


최근 2차전지 주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5일 폭등했던 2차전지주 주가는 7앍허 8알 하락 마감했다. 

6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심리가 나타나면서 2차전지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널뛰고 있다. 장중에도 상승과 하락전환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큰 흐름이다. 전날 발표된 에코프로비엠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도 변동성을 키웠다.

다만 공모구조 자체는 시장 친화적으로 설계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공매도 전면금지 효과에 힘입어 일반청약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구주 매출 없이 모두 신주를 통해 공모를 진행한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도 16.1%로 낮은 수준이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0% 이하로 매우 적은 편이다"며 "보호예수 물량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우리사주조합)부터 풀리기 시작하며 최대주주인 에코프로등의 보호예수 기간은 2년6개월이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9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뒤 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