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미국 IRA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 껑충, 권영수 “세계 리딩기업 될 것”

▲ LG에너지솔루션 분기 실적 추이. < LG에너지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에서 중저가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통해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며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오전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3년 3분기 매출 8조2235억 원, 영업이익 731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7조6482억 원) 대비 7.5% 상승, 전분기(8조7735억 원)와 비교해서는 6.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219억 원) 대비 40.1%, 전 분기(4606억 원) 대비 58.7% 상승했다.

이번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Tax Credit) 금액은 2155억 원이다. 신규 생산 라인의 안정적 증설 및 가동에 따라 전분기 대비 94% 늘었다. 이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 원, 영업이익률은 6.3%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유럽 수요 약세, 일부 고객사의 전기차(EV) 생산 조정 및 상반기 메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약 6% 하락했다"며 "하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GM 합작법인(JV) 1기 등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0월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5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440조원와 비교해 60조원이 늘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근본적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올해 4분기에도 유럽 및 중국 지역의 전기차 수요 둔화, 리튬·니켈 등 주요 원재료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북미 지역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문 성장 등 많은 기회요인이 있기 때문에 내실을 다지는 의미 있는 성장기로 삼겠다는 의도를 반영해 ‘근본적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우선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High-Ni)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제품은 열제어 기술 향상 등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신규 소재를 적용해 성능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80% 중후반 정도였던 니켈 비중을 90% 이상까지 늘려 에너지 밀도를 올리고 설계 최적화, 모듈·팩 쿨링 시스템 개발 등 열 관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안전성도 더욱 높인다. 또 고용량·고효율 실리콘 음극 소재를 활용해 급속 충전 시간도 15분 이하로 낮춘다.

이를 통해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전기차 관련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토요타에 2025년부터 10년 동안 연간 20GWh 규모로 하이니켈(High-Ni) NCMA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도 가속화한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을 비롯해 망간 리치(Mn-Rich),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은 기존 제품 대비 10% 가량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 열 안전성 등의 면에서 성능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2025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신규 생산공장을 북미 지역 '46-시리즈(Series)'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완성차 고객들이 46-시리즈(Series) 제품 채용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당초 27GWh 규모로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46-시리즈(Series)'는 지름 46mm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며 빠르게 양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배터리 가운데 가장 개선된 형태로 꼽힌다.

이와 관련한 생산능력도 기존 27GWh에서 36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완공 및 양산 시점은 기존 2025년 말과 동일하다.

이 밖에도 '마더 팩토리'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구축 중인 46-시리즈(Series) 시험생산(파일럿) 라인에서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R&D) 및 제조의 중심지인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해외 신규 공장들의 제품 완성도를 사전 확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중국 남경 공장의 경우 앞으로 2170 배터리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