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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세무조사에 콘텐츠 검열까지, 애플 '중국 리스크' 계속 이어져 초조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10-23 14: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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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세무조사에 콘텐츠 검열까지, 애플 '중국 리스크' 계속 이어져 초조
▲ 애플의 중국 리스크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을 7개월 만에 다시 찾아 중국 사업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딩쉐샹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오른쪽)를 만난 팀 쿡 애플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규제당국이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 폭스콘에 세무조사 및 토지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중국 관련 콘텐츠로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자체 동영상 플랫폼인 ‘애플TV플러스’에서 방영하던 한 프로그램 제작을 돌연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에 다수의 협력사를 두고 제품을 생산하는 애플로서는 정부규제와 여론 등 ‘중국 리스크’에 계속해서 노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각) 대만매체 UDN(United Dail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공급업체인 폭스콘에 세무조사와 토지사용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세무당국은 광둥성과 장쑤성에 위치한 폭스콘의 생산설비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천연자원부도 허난성과 후베이성 등지에 있는 폭스콘 생산설비의 토지 사용과 관련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조사나 토지조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국 당국의 조사로 폭스콘이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데 차질을 빚는다면 애플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 

세무조사와 토지사용 조사는 중국 당국의 합법적인 권한이다.

폭스콘도 “생산설비가 위치한 지역의 법을 준수하는 것은 기업의 기본 원칙”이라는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 

UDN은 중국이 민감한 시기에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기술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대표기업인 애플의 협력사에 세무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본 것이다.  
 
협력사 세무조사에 콘텐츠 검열까지, 애플 '중국 리스크' 계속 이어져 초조
▲ 애플의 최대 협력사 폭스콘은 중국에서 세무조사에 직면했으며 애플 경영진 또한 중국 관련 콘텐츠를 방영하길 꺼리며 관련 프로그램을 갑자기 종영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1월9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폭스콘 건물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 리스크가 애플의 사업에 영향을 미친 다른 사례도 나왔다. 

뉴욕타임스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동영상 플랫폼인 애플TV플러스의 정치풍자 토크쇼인 ‘존 스튜어트의 이슈(The Problem with Jon Stewart)’ 제작을 갑자기 중단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 존 스튜어트는 제작진에게 “중국 관련 내용을 다루려고 했으나 애플의 경영진들이 반대해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됐다”고 발언했다. 

중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보도될 것을 염려한 애플 경영진이 선제적으로 프로그램을 종영했다는 발언이다.

애플의 제품과 콘텐츠 생산에 중국 리스크가 작용하는 일은 향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협력사 가운데 80%가 중국에서 애플의 제품을 생산하다보니 중국 당국의 규제 및 국내 여론이 애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2년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에서 대규모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중국 리스크를 겪은 적이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에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금지하는 무리한 규제를 단행한 여파다. 

2022년 하반기 아이폰 생산량 및 판매량도 정저우 공장의 파업 여파로 크게 감소하며 애플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애플과 협력사들은 중국에 집중된 생산설비를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옮기면서 중국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설비 이전에 시간이 필요해 중국 리스크에 계속해서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쉽지 않다.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등 무역규제를 더욱 강화하다보니 중국이 애플과 같은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보복성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10월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딩쉐샹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를 만나는 등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중국 리스크를 단기간에 없애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팀 쿡 CEO는 지난 3월에도 중국 정부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다. 7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찾은 셈이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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