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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홍석조 BGF그룹 회장, 엘리트 검사 기획력으로 편의점 CU 세계로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lordsami@businesspost.co.kr 2023-10-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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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매출 기준 국내 편의점 업계 2위였던 CU가 1위인 GS25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회사의 매출 차이는 2020년 약 8037억 원에서 2022년 약 2022억 원으로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 격차는 약 380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출 1위 자리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준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재계 순위는 82위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GS,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 등 쟁쟁한 대기업들과 함께 편의점 업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BGF그룹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홍 회장은 재계에서 보기드문  검사 출신 경영자다. 엘리트 검사로 이름을 날리고 검사장까지 지낸 인물인만큼 처음 취임했을때만 해도 사업가로서의 역량에는 물음표가 붙기도 했지만 홍 회장은 실질적 성과를 통해 자신에게 향하던 우려의 시선을 걷어냈다.

홍 회장은 CU를 국내 최고의 편의점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키운 것에 더해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소위 ‘K-편의점’ 열풍을 이끌고 있다.

과연 BGF그룹은 글로벌 편의점 시장에서도  또하나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오늘 영상에서는 BGF그룹의 독보적 성장을 이끈 홍석조 회장의 리더십을 분석해보겠다.

◆ 편의점 대중화 시대를 선도한 보광패밀리마트 , 일본으로부터 ‘브랜드 독립’

우리나라에 편의점이 대중화된 건 1992년도다. 당시 ‘질투’라는 드라마가 선풍적 인기를 모으면서 드라마의 주 배경이었던 편의점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등장한 편의점 브랜드들이 보광훼밀리마트,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탑, GS25 등이다. 

이 가운데 보광훼미리마트가 바로 홍 회장의 아버지,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세운 보광그룹의 사업부였다. 

당시 보광은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해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는데 1990년대 후반부터 GS25, 세븐일레븐과 3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사업이 전성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홍석조 회장은 2007년 법조계를 떠나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홍 회장은 취임 3년만인 201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헤어질 결심’을 했다.

당시 회사는, 일본과의 라이선스 계약 때문에  매년 로열티를 지급해야 했다. 무엇보다 일본 간판을 달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진출을 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브랜드를 독립하는 것을 두고 반발도 엄청났다. 일본 훼미리마트의 반발도 반발이었지만, 점주들 역시 소송까지 걸어가며 반발했다. 

홍 회장은 이런 반발을 뚫고 600억 원을 들여서 편의점 간판 교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등 브랜드 독립을 강행했다. 결국 2012년 라이센스 계약을 종료하고 독자 브랜드, CU로 새출발을 할 수 있었다.

브랜드 독립의 효과는 상당했다. 한일관계가 틀어질때마다 발생하는 노재팬 현상으로부터도 자유로워졌고 로열티도 지급하지 않게 되면서 비용도 절감됐다.

세븐일레븐이 여전히 일본에 로열티를 내고 있는 것을 살피면 발빠르게 브랜드 독립에 성공한 홍 회장의 결단이 CU 성장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 차별화 된 PB상품 개발, CU 성장의 원동력

홍 회장표 CU의 두 번째 변신은 바로 차별화 된 PB상품의 개발이었다. 홍 회장은 차별화 상품을 지녀야 독자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자체 PB상품 개발에 집중해왔다.

홍 회장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레시피 연구, 기획, 개발, 검토까지 모두 책임지는 원스톱 상품연구소를 세웠으며 진천중앙물류센터에 중앙집중 조리시스템을 만들어 삼각김밥, 샌드위치 같은 간편식품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홍 회장의 이런 경영활동의 결과 취임 당시 3700여 개에 불과했던 점포 수는 5년 만에 9천 개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1만7천 개를 돌파했다.

GS25와의 매출 격차를 줄인 데에도 PB상품의 활약이 컸다.

CU는 2020년 선보인 곰표 밀맥주 이후 연이은 히트상품으로 젊은 세대를 사로잡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출시된 연세우유크림빵은 3천만 개 이상이 팔렸고 올해 3월에 출시된 백종원 도시락은 누적 판매량 420만 개, ‘득템 시리즈’ 역시 누적 판매량 1천만 개를 돌파했다.

◆ CU가 몽골에서 성공한 비결, 미국 편의점 브랜드를 밀어내고 안착하다

현재 BGF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K편의점 열풍을 선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몽골 편의점 시장의 약 70%를 CU가 차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진출 2년 만에 매장 수 140개를 돌파했다. 

이런 성과 뒤에는 검사 출신 홍석조 회장의 치밀한 기획, 꼼꼼한 전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몽골에 진출하면서 몽골의 젊은층이 70%에 육박한다는 점, 인구 대부분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집중돼있어 물류와 유통망 구축에 용이하다는 점 등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외 단독 진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지 유통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을 활용했으며 한국식 간편식품은 물론 몽골식 찐빵, 만두 튀김 등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현지화도 훌륭하게 해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강타했을 때는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홍 회장의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CU는 미국계 편의점 서클K를 몽골에서 밀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CU와 비슷한 시기에 몽골에 진출했던 서클K는 CU에게 밀리면서 사업을 최종 철수했으며 CU는 이후 서클K의 몽골 점포들을 인수했다. K-편의점이 미국 편의점에 한판승을 거둔 셈이다.

◆ 이재용 외삼촌 홍석조, 반도체 소재 불소 가스로 사업 다각화 시도

BGF그룹이 노리는 또하나의 성장동력은 바로 친환경 신소재 사업이다. 홍 회장은 친환경 신소재 사업을 통해 그룹의 편의점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포장 소재를 통해 편의점 사업의 미래 경쟁력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BGF그룹은 홍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BGF 신사업담당 사장을 중심으로 신사업의 덩치를 공격적으로 키워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반도체 특수가스(불소가스) 업체도 인수했다. 

불소가스는 온실가스 이슈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관장의 남동생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외삼촌이다. 이런 홍 회장의 가계도 덕분에 앞으로 BGF가 삼성전자에 안정적으로 불소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회장은 편의점 외길 30년 만에 준대기업집단에 오르는 성과를 일궈냈다. 물론 그만큼 편의점 점주와의 상생, 더 책임있는 윤리경영 등이 앞으로 성장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국내 1등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1등 세븐일레븐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과연 홍 회장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국에서도 CU를 통해 K-편의점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리고 친환경 신사업이 무사히 그룹의 핵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촬영 : 김원유, 김여진 / 진행 : 윤연아 / 출연 : 윤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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