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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매각 본격화에 금융지주 눈길, KB손보 호실적에 몸값 올라가나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9-18 15: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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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매각 본격화에 금융지주 눈길, KB손보 호실적에 몸값 올라가나
▲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매각을 시작할 채비에 나서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새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매각을 시작할 채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의 호실적에 힘입어 리딩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금융지주사마다 비금융 부문의 강화를 내세우고 있어 금융지주사에서 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3분기 실적까지 집계를 마친 뒤 10월부터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해 내년 안에 매각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매각가격을 최대 2조 원대 이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보험업계는 이러한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금융지주사뿐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지주사 사이 경쟁에서 보험 부문의 호실적이 순위를 가르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금융지주사들이 롯데손보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게 하는 대목이다.

상반기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호실적에 있었다.

K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은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5252억 원을 거뒀고 KB라이프생명은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2157억 원을 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KB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자회사 보험사의 IFRS17 영향, 증권의 수탁수수료 증가, 기타 영업손익의 증가세 전환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3.7% 큰 폭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KB금융지주의 보험 자회사가 효자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고 금융지주마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비금융 부문 강화를 저울질하고 있어 보험회사 매물 가운데 매력도가 높은 롯데손보는 금융지주사가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 최종 후보자가 비금융부문까지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 다시 한번 과감한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KB손해보험은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만들어진 회사로 양 후보자가 인수 작업을 직접 주도해 초대 사장을 맡았었다.

KB금융지주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을 통해 생명보험 자회사의 몸집을 불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KB손해보험의 업계 1위 도약을 위해 롯데손보 인수로 규모를 키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손해보험 자회사로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실적이 좋지 못해 손해보험 부문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롯데손보를 인수할 여지가 있다.
 
롯데손보 매각 본격화에 금융지주 눈길, KB손보 호실적에 몸값 올라가나
▲ 4대 금융지주사 모두 비금융 부문의 강화를 앞세우고 있어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하나손해보험을 손해보험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에 롯데손보를 인수하게 된다면 두 회사의 합병으로 회사 몸집을 단번에 키울 가능성이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보험 부문 자회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보험회사를 인수해 비금융 사업군을 강화할 필요성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보험회사보다는 증권회사 인수를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 이사회에 손해보험사 인수를 향후 과제로 제시한 바 있어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시장에 나온 매물에 대해서는 항상 검토는 하고 있다”며 “롯데손보의 2조 원대 매각 예상가는 다소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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