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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케뱅 가계부채 증가 '주범' 논란, 당국 주담대 제동에 돌파구 찾기 분주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9-15 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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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리며 가계부채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수익 다변화를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늘어나는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방법으로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카뱅 케뱅 가계부채 증가 '주범' 논란, 당국 주담대 제동에 돌파구 찾기 분주
▲ 카카오뱅크가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조9950억 원 증가하며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받았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오피스 내부. <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이 12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8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19조3173억 원에 달했다. 2달 전인 6월 말과 비교하면 1조9950억 원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도 8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조6934억 원으로 나타났다. 6월 말보다 3721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액이 5대 시중은행을 모두 더한 것의 60%를 넘는다. 

이에 인터넷은행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도 앞서 7일까지 카카오뱅크를, 11일부터 14일까지는 케이뱅크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에 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주시하고 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몰아붙이기가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 가운데 대부분이 다른 은행에서 유입된 대환대출이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분의 60~70%가 다른 은행으로부터의 대환대출이라는 점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가계부채 증가분에 관한 기여는 크지 않다”며 “낮은 금리로 대환대출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비용을 줄여준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까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할인 혜택을 도입했다.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 3.8%로 업계 평균(5.1%)보다 1.3%포인트 더 낮았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252억 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는 최근 분위기를 의식해 59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관한 대상 연령을 만 34세로 했으며 주택구입자금용 주담대의 경우 무주택자만 가능하도록 대상자 조건을 변경하는 등 제한을 걸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한 만큼 10대 전용 금융 서비스인 카카오뱅크mini의 연령대 하향에 맞춘 서비스 출시와 대안신용평가모델인 카카오뱅크스코어 고도화에 더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뱅크mini의 연령 하향선을 기존 14세에서 7세로 낮추기로 했다. 약 300만 명에 달하는 잠재고객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mini에 생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우선 급식표와 시간표 기능을 넣었다. 10대들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며 생활에 밀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 넣을 것으로 여겨진다. 

mini 카드 발급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mini 카드는 50% 이상의 고객이 카카오페이에 자동등록하는 서비스를 신청하고 있어 카카오 금융 계열사 사이 연계 시너지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4분기 중고자동차 오토론, 대출비교서비스, 채권 판매, 공모주 투자서비스 등을 출시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카뱅 케뱅 가계부채 증가 '주범' 논란, 당국 주담대 제동에 돌파구 찾기 분주
▲ 케이뱅크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며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가이드라인을 따를 계획을 세웠다.

케이뱅크의 2달 동안 주택담보대출 증가 금액은 3721억 원이지만 이는 카카오뱅크와 기존 시중은행에 비하면 약 10%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연 0.2%포인트 인하하며 최저 3.69%로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의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고 향후 금융당국에서 제시할 규제 가이드라인도 준수할 계획을 세웠다.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 생활통장과 모임통장 상품, 자동차금융 상품 등을 통한 고객 확보에 집중하며 대출비교플랫폼 핀다에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입점하는 등 영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성장 여력이 큰 상품들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 구매자금 대출 상품을 출시할 준비를 하며 관련 인력 채용 공고도 냈다. 

금융업계에서는 금융당국에서 향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의무 비율을 기존 신용대출이 아닌 가계대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일반 대출을 확대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한 이유로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서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까지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며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를 맞춰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7.7%로 1분기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0.1% 포인트 늘어난 24%를 기록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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