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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방산 좋고 철도 수주도 역대급, 이용배 고속철 수출로 도약 노린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9-14 1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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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방산 좋고 철도 수주도 역대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고속철 수출로 도약 노린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최초의 고속철 수출을 포함한 해외 철도차량 수출 확대에 힘을 쏟아 레일솔루션(철도차량 및 시설) 실적을 한 단계 성장시켜 현대로템의 도약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이용배 사장이 지난해 9월27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에서 열린 EMU-320 출고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이 방산 수출 호조 속에 기존 주력사업인 철도 부문도 역대 최대 수주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을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뒤 비상경영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는데 고속철을 비롯한 해외 철도차량 수출 확대에 힘을 쏟아 한 단계 더 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부처와 철도업계 등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대로템을 포함한 기업관계자들과 '재건협력단'을 꾸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직후 국무회의에서 국토부 등 관계부처가 기업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길 바란다고 밝힌 데 대한 후속조치다. 재건협력단에 참여한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구체적 사업 계획을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바르샤바 무역관의 분석을 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 사업을 통해 전쟁으로 파괴된 노후 시설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기반 시설 전반을 현대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0년의 재건 계획을 진행하며 인프라 재건 및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350억 달러(46조37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노후 철도를 복구하고 현대화 하는 과정에서 레일솔루션(철도차량 및 설비) 사업의 수출 확대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로템은 2010년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준고속 전동차 90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현지에 진출했다. 2012년 납품을 마치고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뒤 2015년과 2017년 2차례의 유지보수 연장계약을 통해 계약 기간이 2027년까지로 늘어났다.

현대로템은 현재 러시아와 전쟁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현지 철도 차량 관련 유지보수 작업을 지속했는데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종전 뒤 철도차량 수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방산사업) 부문이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레일솔루션 수출을 늘리면 실적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이에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방산사업)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 4101억 원으로 레일솔루션 매출 9221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디펜스솔루션 누적 매출은 7444억 원으로 레일솔루션(7617억 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레일솔루션 부문 역시 올 상반기에만 3조996억 원의 역대 최대 신규수주를 따내며 상반기 기준 9조9877억 원에 달하는 탄탄한 수주잔고를 확보해 실적 확대를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용배 사장은 K-방산을 타고 호조를 보이는 디펜스솔루션 사업에 기존 주력 사업인 레일솔루션 사업 수출 확대에 힘써 현대로템의 추가적 도약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현대로템이 2년 연속 적자 실현을 앞뒀던 2019년 말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그는 2020년 1월부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지난해 3년 만에 1566억 원의 결손금을 1677억 원의 이익잉여금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이 사장은 비상경영을 통해 경쟁 심화와 저가 수주 등으로 훼손됐던 레일솔루션 사업부문 이익체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레일솔루션 부문은 역마진 구조를 벗어 던지고 탄탄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고 바라봤다.

이런 기세를 몰아 이 사장은 현대로템의 사상 첫 고속열차 수출도 노리고 있다.

이용배 사장은 지난해 9월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EMU-320 출고 기념식에서 "오늘 역사적인 동력분산식 EMU-320 고속열차를 출고하게 됐다"며 "현대로템은 국산화된 320 고속열차의 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 지속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MU-320 고속열차는 현재 영업운행을 하고 있는 KTX-이음과 같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최고속도가 320km/h로 기존 KTX-이음보다 60km/h 빨라졌다.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영업운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구동방식을 모든 차량에 동력원을 분산 탑재하는 방식으로 열차 맨 앞과 뒤쪽의 동력차에만 동력장치가 있는 동력집중식과 비교해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다. KTX-Ⅰ, KTX-산천, SRT 등이 동력집중식 고속열차에 해당한다.
 
현대로템 방산 좋고 철도 수주도 역대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고속철 수출로 도약 노린다
▲ 2022년 9월 출고식을 가진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EMU-320. <현대로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사업과 관련해 고속철도 도입에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고속철도 사업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사업본부장 상무는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폴란드에서 기술을 공유하며 고속철도 모델을 개발하고 다른 유럽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로템은 2019년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운영사로부터 트램 123편성을 수주해 납품을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어 고속철 수주를 향한 기대감도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및 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 등을 담은 네옴 철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네옴시티에 들어갈 고속열차 480량, 도시철도전동차 160량, 전기기관차 120량 등 3조6천억 원 규모의 차량 제작·공급 사업 입찰에도 참여한다.

현대로템은 해외에서 잇달아 수출 일감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수주실적을 올린 데는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호주 퀸즐랜드 QTMP(퀸즐랜드 열차제조프로그램) 사업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해당사업은 2026년 말부터 초도 편성이 투입되는데 국내 전동차사업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에도 대만 타이베이 전동차 공급사업(1560억 원)과 이집트 카이로 메트로 2·3호선 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7557억 원)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연간 약 13조 원 규모 세계 고속전철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력분산식 고속전철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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