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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수까지 재이용해 워터리스크 잡는다, “취수량 증가 제로화 도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9-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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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수까지 재이용해 워터리스크 잡는다, “취수량 증가 제로화 도전”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그린센터에 설치된 초순수 제조용 CEDI(Continuous Electrodeionization) 설비. 전기 분해를 통해 물에 포함된 오염물을 제거한다.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을 긴장시키는 보도가 13일 블룸버그를 통해 나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펀드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기후·환경 펀드’가 7월 말부터 TSMC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내용이었다.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Abrdn)은 투자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워터리스크’를 제시하며 “반도체 기업이 어떻게 공업용수를 관리하는지 우선적으로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린다”고 공개했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을 대표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 삼성전자는 어떠할까.

비즈니스포스트는 8월21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물 재이용 현장을 둘러봤다. 현장에는 삼성전자에서 ‘물 박사’로 통하는 EHS센터 환경팀의 구태완 박사가 동행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하수 재이용으로 취수량 줄여 대비

삼성전자의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라인 증설로 2030년 DS부문 사업장의 하루 취수 필요량은 2022년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30년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경기 용인시 남사읍에 300조 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신설하는데 이것이 완공되면 반도체 제조에 들어가는 물의 양만 하루에 65만 톤에 이른다는 추정치도 나왔다. 

취수 필요량이 늘수록 수자원 부족 등 워터리스트 역시 커질 수밖에 없을 터.

10년 전부터 물 사용량을 줄이는 ‘3R(Reduce, Reuse, Recycle)’ 활동을 지속했던 삼성전자는 이를 넘어 최근엔 취수량 증가율을 ‘제로’ 즉 ‘0’에 수렴하게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취수하는 물의 양을 2021년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하수까지 재이용하겠다는 전략을 짰다. 이와 관련 2022년 삼성전자는 유관기관과 재이용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하루 47만 톤 이상의 공공하수를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받아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 있다.

구태완 박사는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취수하는 물의 양을 2021년 수준으로 줄이고 반도체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수를 사용하면 댐이나 하천 등 자연에서 추가적으로 취하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그러면 반도체 생산을 위해 취수하던 물을 다른 곳에 공급할 여력이 생긴다. 나아가 지역사회와 국가의 수자원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하수 재이용 노력은 지역사회뿐 아니라 용인 클러스터 등 자사의 다른 반도체 사업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클러스터는 화성캠퍼스와 함께 2600만 명 수도권 인구의 식수원인 팔당댐에서 물을 취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화성캠퍼스에서 용인 클러스터는 직선으로 15㎞ 이내 거리다.
삼성전자 하수까지 재이용해 워터리스크 잡는다, “취수량 증가 제로화 도전”
▲ 비즈니스포스트는 8월21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삼성전자 EHS센터 환경팀의 구태완 박사를 만나 하수 재이용 등 삼성전자가 취수량 저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설명을 들었다. 사진은 구태완 박사. <삼성전자>
◆ 유관기관들과 논의만 수개월, 최적의 공급방안 수립을 위해 의견 나눠     

생활하수를 받아와 재이용한다 하더라도 과제는 남는다. 

반도체 생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활하수의 저분자 유기물을 제거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자체적인 기술개발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기술이 있는지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소통도 필요하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여러 지자체의 생활 하수를 각각 삼성전자의 어느 사업장에 공급할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했다. 

지자체와 관련 대비책을 세운 뒤 삼성전자는 2022년 11월 환경부, 경기도와 5곳의 시(수원·용인·화성·평택·오산), 한국수자원공사 및 한국환경공단과 하수처리수 재이용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하수를 어떻게 사용할지 구체적 사안을 유관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 관련 단계를 모두 마치고 하수 재이용 사업이 시작되면 삼성전자는 하수 처리수를 받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하수까지 재이용해 워터리스크 잡는다, “취수량 증가 제로화 도전”
▲ 물이 부족해 건천으로 분류됐던 오산천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정화한 용수를 방류한 이후 수량이 풍부해졌다. 사진은 8월21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오산천 방류구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관리의 삼성’ 물 관리를 기업 경쟁력화, “우리가 더 나은 기준 되겠다” 

취수량 저감은 물을 얼마나 쓰고 절약하는지 정확히 측정하는 단계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투자가 대세로 자리한 현재도 기업이 물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측정하는 국제적 표준은 전무하다.

이런 상황을 거꾸로 기회로 삼아 삼성전자는 물 관리 기준을 기업 경쟁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 박사는 “다른 기업의 수자원 관리 전략을 분석하고 ‘우리는 더 나은 기준을 세우겠다’는 방향으로 접근했다”며 “취수량 증가를 2030년까지 제로로 한다는 목표도 이 기준에서 나온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취수량과 용수 재이용량 등을 측정해 효율적으로 물을 관리하겠다는 포부로 들렸다. 

삼성전자의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S부문 사업장은 사내 처리시설을 통해 폐수를 하수에 직접 방류할 때 법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자체 기준을 적용한다.

반도체 제품 자체의 초격차 기술력 외에도 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처리하는지 또한 높은 기준을 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전자 하수까지 재이용해 워터리스크 잡는다, “취수량 증가 제로화 도전”
▲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오산천에 물을 방류하고 난 이후 깨끗한 하천에만 서식하는 수달이 발견됐다. 현재 오산천에는 수달 말고도 삵과 고라니, 그리고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연합뉴스>
◆ “수달은 삼성전자 물 관리의 마스코트”,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곳에서 오히려 생태계가 되살아나

구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화성캠퍼스에서 2㎞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산천으로 함께 이동했다. 

기흥사업장에서 사용한 물을 오산천으로 방류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반도체 공장에서 쓰고 나온 물인데도 여느 개울물처럼 맑은 물이 배출되고 있었다. 악취 또한 나지 않았다. 

수질 오염물질의 농도를 비롯해 수온, 생태독성 등을 법적기준보다 강화한 사내 규정에 맞춰 관리한다는 내용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수량이 부족한 건천으로 분류되어 야생동물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던 오산천은 2007년부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정화한 용수를 물을 방류하고 나서부터 수량이 풍부해졌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노력이 더해져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다시 오산천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구 박사는 “수달은 이제 삼성전자의 물 관리 성과를 보여주는 마스코트가 됐다”며 “앞으로도 수달이 오산천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깨끗한 물을 배출하는 한편, 수자원 재이용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화성=이근호 기자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워터리스크, 물이 산업안보다] 폭우와 가뭄 등 극단적 기후현상은 세계 많은 지역에서 점차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9월 한반도에 몰아친 115년 이래 최악의 폭우로 포항제철소 고로는 사상 처음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공장 운영에 필요한 수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투자 계획을 고심하고 있다. 물이 너무 많아도, 부족해도 문제다.
인구 증가와 산업 활성화, 기후변화로 ‘워터리스크(water risk)’, 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산업 안보에 중요한 과제가 됐다. 워터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반도체, 철강, 화학, 발전 등 주요 산업은 물론 국가와 지역경제도 위험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외 주요 기업과 물 관리 선진국의 리스크 관리 및 대응사례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한국위원회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함께 발굴해 보도한다. 최신 동향과 해법 관련 기사들은 비즈니스포스트 워터리스크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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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숙
너무너무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최고입니다 .실행 하면 좋은결과나올거 같아요.화이팅 화이팅 재용씨 힘든 시기 잘하시고 계세요.계세요 최고입니다.????????????   (2023-09-18 20:3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