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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 위기에 개발자로 컴백 송재경, '아키에이지2'로 영광 재현할까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09-12 16: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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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창업자가 개발자로 완전히 복귀해 아키에이지2 개발에 나선다.

그동안 개발에서 손을 놓고 있었지만 회사 안팎에서 닥쳐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손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 위기에 개발자로 컴백 송재경, '아키에이지2'로 영광 재현할까
▲ 개발자로 돌아간 송재경 전 엑스엘게임즈 공동대표이사가 회사 위기 극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엑스엘게임즈>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024년 출시되는 아키에이지2는 송 전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마지막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40대를 앞두고 있던 2007년에도 당시 개발하던 프로젝트X2(아키에이지1)를 완성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그러나 스타개발자인 송 창업자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신작 흥행에 도움이 되는 점 때문에 여러 번 현장에 소환됐다.

그는 과거 넥슨과 엔씨소프트에서 바람의나라, 리니지를 개발했으며 자신이 창업한 엑스엘게임즈에서 아키에이지1을 개발한 스타개발자다. 이 가운데 리니지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리니지의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른 업종보다 은퇴시기가 빠른 IT업계에서 1967년생(55세)의 개발자인 그가 아키에이지2와 같은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은 큰 결심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3년 출시한 아키에이지워부터는 개발에서 손을 뗐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가 다시 팔을 걷어붙인 것은 신작게임 아키에이지2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서다. 

그는 이미 7월 공동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개발자로 돌아왔으며 9월에는 엑스엘게임즈 전 직원 앞에서 아키에이지2 개발의 각오를 적은 글을 올렸다.

송 전 대표는 "지금부터는 대표 이사의 자리에서 조금 물러나 아키에이지2의 개발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여러분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는 이사로서의 역할은 계속하며 엑스엘게임즈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회사 경영은)이미 최관호 대표님이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계셨기에 이 부분에 대해선 크게 바뀌는게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키에이지2를 흥행시켜 엑스엘게임즈의 재무적, 법적 위기를 넘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엑스엘게임즈는 2013년 아키에이지1 이후 장기흥행작이 나와주지 않으면서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아키에이지1 이후 나온 문명온라인(2016년), 달빛조각사(2019년) 등이 모두 단기흥행에 그쳤다. 아키에이지1도 서비스 10년이 넘어가면서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엘게임즈는 2022년 영업손실 340억 원을 내면서 연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2023년에는 아키에이지1 관리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아키에이지1의 서비스 종료설이 돌기도 했다.

최근 최관호 대표이사가 주도해 만든 '리니지라이크' 게임 아키에이지워가 흥행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2021년부터 게임업계에 불었던 리니지라이크 소송전의 불똥이 엑스엘게임즈에도 튀어 회사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4월 아키에이지워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와 배급사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엑스엘게임즈보다 앞서 소송을 치른 웹젠은 법원이 엔씨소프트 손을 들어주면서 리니지라이크게임 R2M의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위기에 빠졌다. 만약 아키에이지워에게도 비슷한 일이 닥친다면 장기간 적자에 빠져있던 엑스엘게임즈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 위기에 개발자로 컴백 송재경, '아키에이지2'로 영광 재현할까
▲ 아키에이지2는 아케이이지1의 특징인 자유도와 각종 해상콘텐츠를 그대로 계승한 게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엘게임즈>

송 전 대표는 과거에도 회사의 위기를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 극복한다는 ‘정공법’을 구사한 적이 있다.

2013년 출시한 아키에이지1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엑스엘게임즈는 첫 작품인 레이싱게임 XL1이 흥행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송 전 대표는 이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그가 가진 모든 게임철학과 개발역량을 프로젝트 X2(아키에이지1) 개발에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출시한 아키에이지1은 한국 게임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게임이 됐다.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자유도, 재판, 하우징, 무역, 해전 등 색다른 콘텐츠들을 앞세워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이용자를 빠져들게 해 2013년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1을 일본과 러시아, 미국, 중국에 수출하면서 당시 게임 명가로 떠올랐다.

송 전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아키에이지2는 이 아키에이지1의 진정한 후속작으로 여겨진다.

아키에이지 IP를 사용했지만 리니지라이크로서 성격이 강한 아키에이지워와 달리 아키에이지2는 PC와 콘솔게임기에서 플레이 가능한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게임의 스토리를 담당해 아키에이지1 성공의 주역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전민희 작가도 개발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의 출시일자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엑스엘게임즈는 2024년까지 아키에이지2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송재경 전 대표는 2020년 게임전문지 인벤과 인터뷰에서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해주셨던 분들, 사랑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그분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엑스엘게임즈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과 가슴 설레는 모험을 떠나고 싶다. 머지않은 시기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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