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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 부동산발 위험 비껴간다, 김문석 건전성 높여 단독체제 안착 모드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9-11 13: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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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BI저축은행이 리스크관리 강점을 살려 업계에서 두드러진 건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영내실을 다지기 위해 7년 만에 출범한 김문석 단독대표 체제도 안착할지 이목이 쏠린다. 
 
SBI저축 부동산발 위험 비껴간다, 김문석 건전성 높여 단독체제 안착 모드
▲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가 리스크 관리의 강점을 살려나가고 있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체율은 저축은행 자산 상위(SBI·OK·웰컴·한투·페퍼) 5개 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0.24%로 지난해(1.3%)보다 크게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 위주 포트폴리오를 꾸려와 부동산PF 연체율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부동산PF를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전체 자산의 1%에 못 미칠 정도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 자료를 보더라도 3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 대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부동산금융 비중은 2%에 불과하다.

6월 말 기준으로도 SBI의 PF대출 신용공여액은 1267억 원에 그쳤다. 이는 자산 상위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액수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1조268억 원)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저축은행업계의 뇌관으로 부동산 PF 부실이 지목돼 왔지만 SBI는 여기서 한 발 비껴서 있는 셈이다.

금융연구원이 9일 내놓은 ‘기업부채리스크와 여신건전성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부실기업 부채는 부동산과 건설 등을 중심으로 전체 기업 부채보다 2배 가량 빠르게 늘며 금융권, 특히 저축은행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어업광업을 제외하면 부동산업과 운수업, 건설업의 부실이 가장 크다”며 “금융권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신용위험을 측정한 결과 손실부담능력 관점에서 국내은행보다 저축은행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바라봤다.

SBI저축은행 건전성은 부동산PF뿐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업계에서 앞선 수준이다.

SBI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비율)은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자산 상위 5개 사 평균인 6.184%에 못 미치는 4.69%였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별로 특성이 있지만 SBI는 리스크 관리에 크게 신경을 많이 써 왔고 다른 저축은행보다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편이다”며 “김문석 대표도 회사 기본방침을 따라 리스크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도 실제로 취임 뒤 어려운 저축은행 업황을 경계하고 비용관리에 집중해 왔다.

그는 2월 취임사에서 “(SBI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해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자세를 갖추고 과거의 관성을 버려 혁신 방안을 강구하며 미래와 관련해 준비하는 치밀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가 긴장을 늦추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계신용대출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46%)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계신용대출도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같은 보고서에서 “차주의 낮은 신용도와 높은 다중채무자 비중을 감안하면 대손상각비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BI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수익성에서 업계 2위 OK저축은행에 밀리고 있다는 것도 김 대표에는 부담이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와 2분기 순이익으로 각각 37억 원과 68억 원을 거뒀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376억 원과 159억 원을 냈다.

이 흐름대로면 올해 순이익은 SBI저축은행은 OK에 순이익 측면에서 밀리게 되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SBI저축 부동산발 위험 비껴간다, 김문석 건전성 높여 단독체제 안착 모드
▲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순이익 추이. 단위는 억 원이며 자료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각 사 자료 갈무리.
김 대표는 7년 만의 SBI저축은행 단독대표로 그의 성과에 따라 단독대표 체제 안착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어려운 경영환경을 앞두고 내실을 다지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으로 나눠 운영해온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단독대표체제로 바꿨다.

김 대표는 삼성카드 인력개발팀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두산캐피탈 인사팀장 등을 거쳐 2010년 SBI저축은행에 입사한 인사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지난해 김 단독대표 선임을 두고 인사에 정통한 관리형 인물을 대표로 내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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