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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 불붙어, 장덕현 전장 중심회사 변모 '탄력'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9-07 1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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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 불붙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전장 중심회사 변모 '탄력'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테슬라로 추정되는 북미고객사와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을 계기로 전장 중심회사로 변화하는데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가 테슬라로 추정되는 북미 고객사와 차량용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뿐 아니라 주력 품목을 모두 전장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이 2025년부터는 본격적 성장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미국 자동차 업체와 차량용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계기로 미국에서 다양한 거래선 확보가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전기차 및 전통적 완성차 업체들도 삼성전기의 기술력을 눈여겨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자동차의 자율주행과 전장화, 전기차로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 카메라도 고화소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카메라 채택 수가 확대될수록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모듈 노하우를 확보한 삼성전기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전장분야로 중심축을 옮기는 계획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2019년 47.1%에 달했지만 중국 IT 고객사로 다변화를 꾀해 2020년 33.7%, 2021년 28.6%까지 내려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32.3%로 높아진 뒤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약 36.3%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성은 전장 분야 강화로 낮아질 공산이 큰데 품목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에 이어 광학솔루션, 반도체 기판으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2025년에는 전장용 카메라 분야에서 고객사를 크게 확대하면서 관련 매출이 8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고객사 다변화를 실현함으로써 전체 실적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모회사 삼성전자와 중국 IT업체들에 의존하는 구도에서 벗어나 전장으로 사업 프레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2024년부터는 삼성전기 주가를 상승시키는 동력이 ‘IT세트’에서 ‘전장’으로 바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3대 사업인 광학솔루션 사업과 컴포넌트(MLCC 등 소자 사업), 반도체 기판 사업은 모두 전기차 전장부품과 관련성이 깊어 장 사장이 구상하는 전장 기업으로 전환은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력 사업에서 전기차 전장과 같은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겠다”며 “자동차 분야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자동차용 부품회사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기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 불붙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전장 중심회사 변모 '탄력'
▲ 삼성전기가 개발한 세계 최고용량의 전장용 MLCC 모습. <삼성전기>
특히 삼성전기 매출의 절반 가까이(43.8%)를 맡고 있는 MLCC 사업은 전장 분야에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점유율 13%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점유율 4%와 비교해 9%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이런 성장세는 글로벌 전장용 MLCC 1위 업체인 일본 무라타(41%, 이하 추정치)를 제외한 TDK(16%), 다이요유덴(13%), 야게오(14%)와 같은 톱5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삼성전기의 반도체 기판 사업도 전기차 전장과 맥이 닿아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사용될 수 있는 플립칩볼그레이드어레이(FC-BGA) 기판을 개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부분 자율주행용 기판보다 회로 선폭과 간격을 각각 20% 줄여 여권 사진 크기에 입출력 단자(Bump)를 1만 개 이상 구현해낸 특징을 지녔다.

특히 삼성전기가 개발한 자율주행용 FC-BGA는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정보와 오락기능을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솔루션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장용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 라인업을 통해 공급능력을 강화하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사를 유치해 전장부품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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