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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 굳건, 아세안으로 사업 확대 청신호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9-05 17: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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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 굳건, 아세안으로 사업 확대 청신호
▲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모습.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트렌드를 주도하며 전기차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추고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에 올랐다.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 매진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와 더불어 스타게이저,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도 인기를 끌면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경쟁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세안 권역 내 자사의 첫 번째 완성차 생산 거점인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 현지 선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5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올해 들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호조세는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판매 체계 덕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최초 생산, 최다 판매의 기록을 지닌 만큼 현지 전기차 시장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써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2년 3월 1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남기고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양산을 축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핵심 소재인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도약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도 전동화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 굳건, 아세안으로 사업 확대 청신호
▲ 8월10~20일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의 현대차 부스에 다양한 현지 판매 차량이 전시돼 있다. <현대차>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에서는 현대차가 두 번째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6를 출시하는 등 현지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혁신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5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Lippo Malls Indonesia)'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현대차와 리뽀몰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뽀몰은 인도네시아 부동산 종합 기업인 리뽀그룹의 유통사업 부문으로 전국적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첫 유통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향후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생태계 및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확장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체 일색이었던 현지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2021년 13위에서 2022년 8위로,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6위로 계속해 끌어올렸다.

이 기간 판매대수는 2021년 3005대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된 2022년 3만1965대로 10배 이상 늘어났고 올해는 1~7월 누적 판매대수가 2만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3.4%로 도요타(1위, 32.5%), 다이하쓰(2위, 19.6%), 혼다(3위, 14.5%), 스즈키(4위, 8.0%), 미쓰비시(5위, 7.6%) 등 주요 일본 업체들과는 아직 격차가 있다.

다만 일본차가 50년 이상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해 견고하게 다져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8월10~20일(현지시간)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2023에서도 변화의 양상이 확인됐다.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는 자동차 업체가 차량을 전시하거나 신차를 공개하는 단순한 형태를 넘어서 보험, 금융 등 자동차 관련 산업군이 동참하는 자동차산업 축제다. 현지 소비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자동차 계약 등을 현장에서 활발히 진행한다.

현지 발표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3727대의 현장 계약을 달성하며 도요타(1위, 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여러 주요 업체들이 신차와 주력 모델, 판촉 등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이 자리에서 3위 미쓰비시(3685대), 4위 혼다(1992대), 6위 다이하쓰(1203대) 등 주요 일본 브랜드 보다 많은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 기간 스타게이저가 총 1600대 팔렸고 아이오닉5(776대), 크레타(768대) 등도 현장에서 다수 계약됐다.

스타게이저는 현대차가 지난해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특화 다목적차량(MPV)으로 이번 모터쇼에서 도요타의 경쟁모델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 현대차는 스타게이저 인기에 힘입어 지상고를 높이고 역동적 디자인을 적용한 '스타게이저 X'도 라인업에 추가해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아세안 지역 공략도 적극 진행 중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 굳건, 아세안으로 사업 확대 청신호
▲ 2022년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왼쪽 1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2번째) 등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114대의 인도네시아산 자동차를 인근 해외 시장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을 70.0% 늘렸다.

이는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판매한 2만65대보다 50% 이상 큰 규모로 인도네시아 공장은 향후 현대차의 주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6억7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 풍부한 자원 등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세안자동차연맹(ASEAN AUTOMOTIVE FEDERATI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163만7226대 규모로 전년 상반기 대비 1.2% 성장해 지난해 연간 342만 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30.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태국(24.8%), 말레이시아(22.4%), 필리핀(12.4%), 베트남(8.4%),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서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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