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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수술 시작했다, 계열사 대표와 부사장단 '인사태풍' 몰아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9-04 12: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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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9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섭</a> KT 수술 시작했다, 계열사 대표와 부사장단 '인사태풍' 몰아치나
▲ KT가 2023년 말 큰 폭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틀 만에 KT 사내 사장급 인사들을 모두 정리하면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2014년 황창규 전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했을 때와 같은 인력 감축은 없겠지만 그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대대적인 임원급 인사개편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경영공백으로 미뤄왔던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 지은 뒤 이르면 11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섭 대표는 8월30일 KT 대표에 취임한 뒤 임직원들과 대화에서 “경영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KT 52개 계열사 대표들이 재신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CS, KTis,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이니텍 등 KT 계열 7개 상장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기존 대표이사를 1년 임기로 재선임했다.

이들은 모두 KT 대표가 공백인 상황에서 재선임된 만큼 이번에도 연임하기 위해서는 실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와 조성수 KT알파 대표는 올해 3월 신규 선임되기는 했지만 모두 2024년 3월까지가 임기인 만큼 이들도 재신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황창규 전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53개 계열사 사장단을 모두 재신임 명단에 올린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셈이다. 당시 BC카드, KT렌탈, KT파워텔, KT스포츠 등 10여 개 계열사 사장은 해임 통보를 받았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KT는 올해 3월 경영공백이 발생하며 계열사 사장단이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며 “김영섭 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발한 만큼 올해 말 계열사 사장단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T 본사 부사장단과 전무급에서도 대규모 인사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을 보직 해제해 본사에 사장급 인사가 대표이사 외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부사장급에는 이번에 보직 해제된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제외하면 5명이 있다.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안상돈 법무실장, 우정민 IT부문장인데 이들은 올해 연말인사에서 그동안의 실적과 성과를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은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김영섭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확정됐고 최근 통신인프라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사장 승진으로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자리는 그동안 부사장급과 사장급이 번갈아가면서 맡던 자리다.

20명의 전무급 인사들도 큰 폭의 자리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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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 < KT 홈페이지 >

KT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인사 적체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임원만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T새노조는 3일 성명서를 통해 “KT 전무급 이상의 일괄 사표 제출을 촉구한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내부의 자성과 혁신의지 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황창규 회장이 취임했을 때도 130여명의 상무 이상 임원 가운데 27%가 회사를 떠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예상보다 큰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KT가 임원급 인사의 ‘물갈이’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력구조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매년 1천 명 이상의 자연 감소(정년퇴직)가 이뤄지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외부 출신 대표 선임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를 우려하지만 두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이 크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섭 대표도 8월30일 임직원들과 대화에서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각에서 나오는 KT 대규모 구조조정설에 선을 그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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