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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숏리스트 탈락 이동철, 동년배 회장 취임해도 기회 얻을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8-31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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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번에 KB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최종후보군)에 들지 못하면서 다음을 바라보게 됐다.

KB금융지주는 3인 부회장을 두고 다양한 부문을 경험하게 하면서 차기 리더로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 왔는데 곧 3인 부회장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이 부회장 입지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 회장 숏리스트 탈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19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철</a>, 동년배 회장 취임해도 기회 얻을까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다음 회장 숏리스트에 들지 못하면서 입지 변화에도 관심이 몰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다음 회장을 위한 경쟁은 사실상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의 2파전이라는 의견이 금융권에 많다.

KB금융지주는 다음 회장 숏리스트를 양종희, 허인 부회장과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등 3명으로 좁혔는데 아무래도 내부 후보인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이 조직 이해도나 장악력 등 측면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가 그룹 안팎에서 우세하다.

이 부회장은 3인 부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숏리스트에 들지 못해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숏리스트 선정에서 내부와 외부 후보 사이 균형 등도 고려하면서 3인 부회장 모두 숏리스트에 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영 능력이나 자격 요건, 경력 등만 놓고 보면 이 부회장도 다른 두 회장에 밀리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3년 전 윤종규 회장이 연임할 때 숏리스트 4명에도 들 정도로 그룹 내부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융지주 부회장 체제가 후계자 양성에 중요한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입지를 다질 기회는 아직 충분해 보인다. 

KB금융지주는 3명의 부회장과 1명의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의 비즈니스그룹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데 새 회장 체제가 들어선 뒤 조직개편이 대대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존 부회장에게 중요한 역할을 계속 맡길 수도 있다.

금융지주의 덩치가 점차 커지고 사업영역도 넓어진 만큼 이 부회장의 역할이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양 부회장이나 허 부회장이 다음 회장에 오르면 부회장단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당장 KB금융지주 부회장 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고 3인 부회장 사이 균형도 깨진다.

3인 부회장이 모두 1961년생으로 나이가 같은 점 등도 부회장 사이 역학 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KB금융지주 다음 회장은 임기 초반 조직 장악력을 높일 필요가 큰데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다른 부회장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크다. 
 
KB금융 회장 숏리스트 탈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19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철</a>, 동년배 회장 취임해도 기회 얻을까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왼쪽)과 허인 부회장.

KB금융지주는 2022년부터 3인 부회장 체제를 이어왔다. 2021년 연말 인사에서 허 부회장과 이 부회장을 승진시키며 2020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에 오른 양종희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이후 4개의 비즈니스그룹 체제를 마련하고 2022년과 2023년 3명 부회장이 다른 부문을 맡게 했다.

2022년에는 허 부회장이 개인고객부문 WM·연금부문 SME부문, 이 부회장이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 양 부회장이 디지털부문과 IT부문을 맡았는데 2023년에는 역할을 바꿔 양 부회장이 개인고객부문과 WM(자산관리)·연금부문 SME(중소상공인)부문을, 허 부회장은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을, 이 부회장은 디지털부문과 IT부문을 담당하게 했다.

이 부회장은 KB금융그룹에서 대표적 전략전문가로 여겨진다.

1961년 10월4일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제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국제법을 전공했다.

KB국민은행에 1990년 입사해 전략기획부장과 미국 뉴욕지점장을 거쳤으며 KB금융지주에서 전략담당 상무, 전략·시너지총괄 전무, 전략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KB국민카드 사장을 4년 동안 맡으면서 3위권 카드사로 도약을 이끌었고 이후 지주 부회장으로 그룹의 디지털 부문을 책임지면서 KB금융그룹 전체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 향상 등 성과를 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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