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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RM 기업공개 임박,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서 시작된 '순풍' 기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8-31 15: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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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RM 기업공개 임박,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서 시작된 '순풍' 기대
▲ ARM이 미국 상장을 앞둔 시점에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며 기업가치를 유리하게 인정받기 좋은 상황에 놓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RM의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이미지. < ARM >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ARM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ARM 상장 뒤 기업가치를 두고 낙관적 전망이 점차 힘을 얻는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실적 증가와 수요 전망에 힘입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관련주 전반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벤징가는 31일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프트뱅크를 등에 업은 ARM이 블록버스터급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RM은 9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한 뒤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통해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 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만 상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ARM 전체 기업가치를 최대 700억 달러(약 93조 원) 수준으로 인정받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소프트뱅크의 이러한 야심이 무리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RM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과대평가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며 반도체기업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최근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며 반도체주 전반에 강한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엔비디아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매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반도체 수요 급증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ARM은 상장을 준비할 때부터 인공지능 반도체를 주력 사업으로 강조하며 해당 분야에서 큰 성장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기존에는 모바일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고 있던 ARM이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 역량을 갖춰내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뚜렷하게 수혜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2300억 달러(약 1625조 원)로 10개월 전과 비교해 약 350% 상승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그만큼 높은 기대감을 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공지능 연산을 담당하는 슈퍼컴퓨터에는 현재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가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고성능 CPU(중앙처리장치)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소프트뱅크 ARM 기업공개 임박,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서 시작된 '순풍' 기대
▲ ARM의 미국 캘리포니아 사옥. < ARM >
ARM은 이러한 CPU 설계에 쓰이는 기술 라이선스를 고객사에 제공하는 기업으로 인공지능 분야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결정하기 전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세계 독점금지규제 당국의 반대로 매각이 무산됐다.

엔비디아는 인수를 추진할 당시 ARM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슈퍼컴퓨터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에 ARM이 이처럼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기업공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기업가치가 책정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벤징가는 “인공지능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반도체 분야로 퍼지면서 ARM은 엔비디아가 앞서갔던 길을 따라가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ARM이 미래 성장사업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당장 실적을 거두기 어려운 반면 기존 주력 사업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기업가치에 변수로 꼽힌다.

퀄컴과 같은 일부 대형 고객사에 ARM이 매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벤징가는 “ARM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갈수록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상승한 시점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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