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GM 미국 배터리공장 임금인상 논의, 최저시급 20달러 이상

▲ 얼티엄셀즈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노동자 임금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내부. <얼티엄셀즈>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에서 운영하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노동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GM과 임금 협상을 이어가면서 배터리공장 노동자의 최저시급 인상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24일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이용해 얼티엄셀즈가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임금 협상안을 두고 노조 측과 합의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15.5달러부터 시작하는 최저시급을 20달러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내 배터리공장 건설과 운영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현재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도 신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현재 GM과 포드, 스텔란티스를 포함하는 미국 ‘빅3’ 자동차기업과 4년 만에 이뤄지는 임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물가인상 등을 반영해 임금을 40% 이상 높여야 한다는 공격적인 주장을 내놓으며 자동차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공장 노동자의 처우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측에서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노조의 이런 주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에서 다수 근로자의 찬성을 얻어 대표교섭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얼티엄셀즈가 노조와 임금 인상에 합의한다면 올 가을 새로운 계약조건 체결에 따라 급여가 재차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얼티엄셀즈가 오하이오 공장에서 노동자 평균 시급을 높인다면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 새 배터리공장 가동을 시작한 뒤에도 이를 기준으로 삼아 예상보다 높은 임금을 제공해야만 할 수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오하이오 공장은 미국에서 가동되는 자동차기업과 한국 배터리업체의 첫 생산공장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앞으로 SK온과 포드, 삼성SDI와 GM 및 스텔란티스가 미국에 신설하는 배터리 합작공장 노동자도 이를 기준으로 삼아 높은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하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노조는 GM 등 자동차기업과 임금 협상 과정에서 대규모 파업 가능성을 시사하며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도 진행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배터리업체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 점도 얼티엄셀즈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